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발포주 시장 '한판 승부'
남경식
| 2019-01-17 16:15:26
오비맥주, '필굿'으로 하이트진로에 도전장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필라이트'로 포문을 연 국내 발포주 시장에 오비맥주(대표 고동우)가 뛰어들었다. 롯데주류(대표 김태환)도 언제든지 발포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맥주업계 '톱3'가 발포주 시장에서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을 이르면 2월 중순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선보인다. 알코올 도수는 4.5도이며, 355ml와 500ml 캔 두 종류로 생산된다. 355ml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 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발포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을 뜻한다.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세 30%, 교육세 10%로 세금이 비교적 적게 붙어 가격대가 저렴하다. 맥주는 주세 72%, 교육세 30%다.
오비맥주는 제품 패키지 전면에 발포주의 영어표기인 'Happoshu'라는 문구를 넣어, 신제품 '필굿'이 맥주가 아닌 발포주임을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이전에도 발포주를 생산해왔지만, 일본에 OEM 방식으로 수출만 하고 국내에서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라는 1위 맥주 제품이 있는 상황에서 발포주를 출시하면,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발포주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는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000만캔을 돌파하며 이목을 끌었다. 필라이트는 지난해까지 총 4억캔 넘게 팔리면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을 확대했다. '필라이트 후레쉬'는 출시 72일 만에 3000만캔 판매를 돌파하며, 필라이트보다도 2배 넘게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발포주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7년 3%에서 지난해 6%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발포주 시장의 규모는 연간 2000억원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성비를 중시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있다"며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시장을 안정적으로 형성한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뛰어들어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주류는 아직 발포주 제품 출시 계획이 없지만,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경쟁사 두 곳에서 모두 발포주를 만든다면, 롯데주류도 안할 이유는 없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지만, 발포주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출시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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