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기다리는 건설업계…"누가 돼도 나아질 것"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5-30 16:39:09

주요 후보들, 정비사업 활성화·국토균형발전 강조
새 정부 신규 공사 물량 확대 기대감 높아져
공사비 부담은 여전…신규 사업 나와도 오래 걸릴 듯

차기 정부에 대한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모두 정비사업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30일 "건설 경기가 지금보다 더 후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대선 후보들이 발표한 개발 계획을 보면 지방 현장도 활성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드론을 활용해 아파트 공사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고밀화를 억제하도록 지방 광역권 발전을 앞세우고 있다. 1기 신도시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4기 신도시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GTX A·B·C노선의 조기 완공과 D·E·F의 단계적 추진도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GTX 모델을 아예 전국 권역별로 확대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전·세종·충청 GTX, 광주·전남 GTX, 대구·경북 GTX, 부산·울산·경남 GTX 등을 형성하고 지방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노동, 기업, 교육, 세제 등 각종 규제 완화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기업 유치를 도와 지방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지방 권역별로 철도와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된다면 건설업계는 안정적인 대규모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건설 수주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05조8000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6.8%나 급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현장이 많아지면 인력 충원과 매출액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 경기 새 바람은 마침 탄력을 받고 있는 금리 인하와도 맞물린다. 최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보통 20개월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있는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0%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날 거시적 환경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물론 장밋빛 낙관론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담인 건설비용 상승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나마 레미콘은 숨통이 조금 트인 자재다. 지난 3월 수도권 업계는 ㎥당 기존 9만3700원에서 9만1400원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전국 권역별로도 가격이 낮아졌다. 

 

하지만 철근 사정은 나빠졌다. 국내 철근 시장 점유율 30% 정도를 차지하는 현대제철은 최근 t당 89만2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올리겠다고 고시했다. 3년 만의 인상이다. 

 

현대제철 철근 가격은 시장 기준가로 받아들여진다. 다른 업체들도 따라갈 공산이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30.18에서 지난 1월 130.99, 2월 131.04, 3월 131.23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특히 철도 사업의 경우 기존 수도권 GTX 노선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나 부동산 정책들은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라며 "공공 사업이 많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춘 건설사만 제한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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