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 한달…거래량 급감, '불씨'는 여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4-23 16:45:12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가능성
금리 조정, 조기 대선 등 변수는 산적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구역을 확대 재지정한 지 한 달 동안 시장은 진정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크게 줄고 아파트값이 떨어진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향후 금리 조정과 정책적 변수에 따라 상승 동력은 잠복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619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1주일가량 남았지만 지난해 같은 달 4646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장 상황이 급변한 영향이다. 지난달에는 9259건으로 2020년 7월(1만1139건) 이후 가장 많았고 전년 동월(4450건)의 두 배가 넘었다. 

 

지난 2월 중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이 토허제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다시 규제가 적용된 지난달 24일까지 일시적으로 거래가 폭증했던 것이다. 

 

▲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숲. [이상훈 선임기자]

 

토허제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값은 해제와 재지정을 거치는 동안 최고가를 찍고 하락하는 양상이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5일 최고 매매가인 28억5000만 원에 팔렸다. 하지만 이후 한달새 3억 원 이상 떨어져 26억9000만 원까지 내려갔다.

 

토허제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이른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도 마찬가지다. 목동한신청구 전용 84㎡는 지난 16일 16억3000만 원에 팔렸는데, 전월에 기록한 최고가 17억9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빠졌다.

 

그럼에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기류는 더 강해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더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책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금리 조정, 6월 조기대선, 7월 스트레스DSR 적용, 9월 토허제 재평가 등 굵직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주택 거래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6명 금융통화위원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최근처럼 규제가 강화되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이라면 금리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의 흥분 상태는 많이 가라앉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좀 무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경기 부양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건설 경기는 살리려 하겠지만 집값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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