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인은 '폐섬유종'?

김이현 기자

| 2019-04-08 16:14:50

작년 12월 초 미국 LA로 건너가 폐 질환 관련 수술
"대한항공 대표직 상실한 3월말 건강 급속도로 악화"
▲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 원인은 폐질환이라고 한진그룹은 밝혔다. [정병혁 기자]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한진그룹이 "조 회장이 오늘 새벽 미국 현지에서 별세했다"고 부고를 전하면서 사망 원인을 폐질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간 그의 병환 소식은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조 회장은 6개월 전 마지막 공식 석상에 나타났을 당시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 한미재계회의 30주년 기념 오찬 간담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할 당시 활발한 모습으로 회의 석상을 누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부고를 처음 알리면서 사인에 대해 "숙환으로만 안다. 정확한 병명이나 사인은 파악 중"이라고 감췄다. 그러나 사인을 두고 갖가지 '설'이 나돌자 사망 발표 40여분 만에 조 회장의 사인이 폐 질환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구체적인 병명을 두고도 폐암·폐섬유종 등이 거론됐지만 한진그룹은 더 이상의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다. 조 회장 측이 지난해 영장실질심사 당시 검찰에 '폐가 섬유화하는 병'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폐섬유종'일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가 폐 질환 관련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룹 측은 조 회장의 방미에 대해 LA에 있는 윌셔 그랜드호텔 등 사업장 방문과 요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업무를 보지 않았고, 수술 후 LA에 있는 자택과 칼호텔에 머무르며 통원치료를 받았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병환 중인 사실을 숨긴 것은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빠 질병을 핑곗거리 삼는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이 수술 뒤 경과가 좋았고 몸이 회복하는 단계였는데, 지난달 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은 조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했으나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져 연임에 실패하고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이에 대해 그룹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총 결과가 나온 이후 경영권 박탈에 따른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 곁에는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남아 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병세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도 급히 출국해 아내와 세 자녀가 모두 현장에서 임종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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