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학부모들 "짜맞추기식 평가…자사고 폐지는 부당"

강혜영

| 2019-07-22 16:05:12

22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 청문
"학생 학부모 의견 반영 안 돼…자사고 지킬 것"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에 대한 청문이 진행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항의했다.


▲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이 시작된 22일 자사고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혜영 기자]


배재고 학부모 약 100여 명은 배재고 청문이 시작하는 22일 오후 1시 30분께에 맞춰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정치적 평가, 이념평가 자사고 평가 거부한다!", "자사고 말살=교육 일원화", "조희연 교육감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배재고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42) 씨는 "아이가 너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학부모나 학생 등 당사자의 입장은 반영하지 않고 (교육청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폐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짜맞추기식 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무조건 없애려고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껴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부모들과 학교 측은 법정 투쟁 등을 통해서 끝까지 갈 것이다"라며 "자사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배재고 학부모 B 씨는 "많이 억울하고 황당하다. 휴가 내서 오신 분들도 있다. 무슨 죄가 있어서 땡볕에 나와서 시위를 해야 하냐"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시키고 싶다. 그런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되며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백년대계라고 불리는 교육이 교육감이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것이 혼란스럽고 슬프다"며 "교육은 정치적인 것과 분리해서 한가지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께 청문을 마치고 나온 고진영 배재고 교장은 시교육청 앞에서 시위 중인 학부모들에게 "오늘 청문을 통해 이번 평가의 부당성과 잘못된 점들을 낱낱이 정리해서 잘 전달했다"며 "하지만 오늘 청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평가의 부당성보다 우리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해서 온 자사고와 배재고가 얼마나 행복한 학교인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청문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8개 자사고를 대상으로 청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청문은 오전 9시 30분부터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 세화고 순으로 실시된다. 오는 23일에는 숭문·신일·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한대부고 청문이 각각 진행된다. 교육부의 동의 여부 결정 전 마지막 소명 절차인 이번 청문이 종료되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 요청을 하고, 교육부는 심의를 거쳐 동의 여부를 정한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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