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여론조사] 성난 민심, 민주노총에 등 돌렸다

김당

| 2018-12-10 16:26:58

68%가 '불신', 이중 '매우 불신'도 39%…과격 행보 후폭풍
폭력 사태 등으로 이미지 ‘더 나빠진 편’ 65.4%’ vs ‘더 좋아진 편’ 9.7%
불신 이유는 조직이기주의>강성노조>귀족노조 순
한국당과 진보층-정의당도 ‘불신'…'샌드위치 신세'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보는 국민의 눈길이 전보다 싸늘해졌다. 민주노총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과거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을 불신하는 국민이 신뢰하는 국민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등을 돌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11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반대 및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는 11·21 총파업 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병혁 기자]


국민 100명 중 68명이 민주노총을 ‘불신하는 편’이었고, 그중 40명은 ‘매우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노총을 ‘신뢰’한다는 국민은 100명 중 22명뿐이었다. 민주노총을 불신하는 주된 이유는 조직이기주의와 강성노조, 그리고 귀족노조 순이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와 인식은 최근 발생한 유성기업 임원 폭행, 사회적 총파업, 경제사회노사정위원회 불참 같은 일련의 과격한 행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확산된 뒤에 조사한 결과임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노총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민주노총 이미지, ‘더 나빠진 편’ 65.4% vs ‘더 좋아진 편’ 9.7%

〈UPI뉴스〉·〈UPINEWS+〉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노총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변화는 ‘더 좋아진 편(9.7%) vs 더 나빠진 편(65.4%)’로,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더 좋아졌다’보다 6.7배가량(55.7%p)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비슷하거나 잘 모름’은 24.8%). 민주노총을 바라보는 국민의 싸늘해진 민심이 여론조사로 확인된 것이다. 

 

▲ U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구체적인 조사 내역을 보면, 민주노총에 대한 이미지가 전보다 ‘더 좋아진 편’이라는 응답은 모든 계층에서 10% 안팎으로 저조한 가운데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27배까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40대(70.3%) △50대(69.1%) △30대(68.6%) △60대(65.1%) △19/20대(60.1%) △70세 이상(55.3%) 순으로 나타나,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에 해당하는 30~50대에서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충청(73.7%) △대구/경북(70.1%) △경기/인천(66.3%)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지역에서 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은 것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임원 집단폭행 사건이 벌어진 유성기업(충남 아산시)이 소재한 지역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층별로 보면,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블루칼라(71.6%) △자영업(71.3%) △화이트칼라(70.8%) 순이었다. 성향별로 보면,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보수(74.4%) △진보(61.2%) △중도(59.3%) 순이었다.

특히 민주노총의 주요 지지기반인 △블루칼라(좋아진 편 10.2% vs 나빠진 편 71.6%) 직업군과 △진보층(11.6% vs 61.2%)에서도 ‘전보다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이 5~7배가량 높아 눈길을 끌었다.

정파별로 보면, ‘더 나빠진 편’이라는 응답은 △한국당(82.5%) △바른미래당(78.1%) △무당층(61.2%) △정의당(57.4%) △민주당(56.2%) 순으로 나타났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11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반대 및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는 11·21 총파업 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불신’(68%)이 ‘신뢰’(22%)의 3.1배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신뢰 21.9%(매우 3.8%, 다소 18.1%) △불신 68.0%(다소 28.7%, 매우 39.3%)로, ‘불신’한다는 응답이 3.1배(46.2%p)나 더 높게 나타났다(모름/기타 : 10.1%).

구체적인 조사 내역을 보면, 모든 세대와 계층에서 민주노총에 대해 ‘불신’한다는 응답이 더 높은 가운데 특히 △남성(74.4%) △40대(73.9%) △50대(72.2%) △60대(75.9%) △보수층(80.0%) 등에서는 70%를 넘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민주노총의 주요 지지기반인 △민주당(신뢰 32.5% vs 불신 57.2%) △정의당(34.4% vs 58.7%) 지지층에서도 ‘불신’한다는 응답이 1.7~1.8배가량 높은 가운데 △블루칼라(신뢰 25.4% vs 불신 72.4%) 직업군과 △진보층(30.4% vs 60.1%)에서도 ‘불신’한다는 응답이 2~2.8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안일원 대표는 “최근 민주노총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비추어 불신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노동자당원 비율이 높은 정의당 지지층의 59%도 민주노총을 불신한다고 응답한 것은 민주노총 구성원들에게 아픈 대목이다”고 논평했다.

불신 이유는 조직이기주의(39.5%)>강성노조(22.4%)>귀족노조(16.3%) 순

민주노총을 ‘불신’한다고 답한 응답자(n : 695명)를 대상으로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은 결과, 그 이유는 △조직이기주의(39.5%) △강성노조(22.4%) △귀족노조(16.3%)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 연대 소홀(10.5%) △의사결정 비민주성(7.5%) 순으로 나타났다(모름/기타 : 3.9%).


▲ U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불신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면, 모든 계층에서 ‘조직이기주의’를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특히 △남성(40.5%) △19/20대(40.3%) △30대(40.9%) △40대(41.7%) △50대(42.5%) 등에서 4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많이 불신 사유로 지목된 ‘강성노조’라는 응답은 △남성(23.4%) △여성(21.2%) △40대(21.7%) △50대(23.3%) △60대(35.2%) △70세 이상(24.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번째로 많이 불신 사유로 지목된 ‘귀족노조’라는 응답은 △남성(20.1%) △19/20대(20.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계층별로 보면, 민주노총의 주요 지지기반인 블루칼라 직업군에서는 △조직이기주의(39.6%) △귀족노조(21.0%) △강성노조(17.5%)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 연대 소홀(12.6%) △의사결정 비민주성(9.3%)순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조직이기주의(44.0%) △귀족노조(16.7%) △강성노조(16.6%)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 연대 소홀(12.9%) △의사결정 비민주성(7.2%)순으로 나타났다.

지지기반인 진보층-정의당도 ‘불신’…‘샌드위치 신세’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는 여론 흐름의 단면을 잘라보는 것이다. 조사 시점에 따라 조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사를 실시한 시점(12월 1~2일)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유성기업 임원 집단폭행으로 부정적 보도가 확산된 뒤이다.

또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11월 21일)과 '2018 전국민중대회'(12월 1일) 등이 민주노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이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오인할 만큼 민주노총 집회를 ‘불온시’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의 조사결과는 민주노총과 다수 국민 사이의 인식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생산직ㆍ사무직 노동자들도 민주노총을 불신하고, 진보층의 60%, 그리고 노동자당원 비율이 높은 정의당 지지층의 59%가 민주노총을 불신한다는 것은 ‘민주노총이 특정한 노동자집단을 대변한다’는 인식이 강함을 뜻한다.

안일원 대표는 “불신의 이유로 지목된 조직이기주의, 귀족노조, 비정규직 등 노동취약계층과의 연대 소홀 등은 민주노총이 노동자 계층 전체를 고루 대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물론, ‘친노동’을 표방한 정부여당과 정의당에서도 비판받는 ‘샌드위치 신세’인 민주노총으로서는 뼈아프게 새겨야 할 지적이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조사 개요
이 조사는 〈UPI뉴스〉와 〈UPINEWS+〉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12월 1~2일 이틀간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11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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