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4인 '원칙과 상식' 결성…"한달 내 당 안 바뀌면 결단 내릴 것"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16 16:37:33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별도 모임 독자 행보
총선 앞둔 집단행동…"방탄은 그만, 강성 팬덤과 결별"
"도덕성·민주주의·비전 3가지 회복해야 총선 승리"
"관망 의원들 더 참여할 것"…홍영표·전해철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대표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정치 결사체 성격의 별도 모임을 결성하고 사실상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 탈당설'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한달 내 당이 바뀌지 않으면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비명계 결사체인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비명계 핵심 의원들이 사실상 '독자 행보'에 나선 만큼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이 우려되면 '당 쇄신 부재'를 명분으로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며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게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돼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이른바 이재명 대표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과의 이별을 촉구했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끝으며 "비전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원칙과 상식은 그동안 우리들이 개별적으로 밝혀온 입장과 견해가 결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당내 침묵하는 이들을 향해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당의 침묵하는 많은 당원들, 지금은 떠났지만 과거 민주당 정권 창출에 힘을 실어줬던 유권자들, 그리고 정부여당의 실정 탓에 어쩔수 없이 현재의 민주당을 지키며 관망하는 많은 의원들이 함께 하고 있고, 향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총선이 5개월이 남았는데 내년 1월부터 본격 총선 운동 체제로 돌입하니 그 전 한 달 가량 시간이 있다"며 "한 달 노력의 결과로 당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 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의원은 "누가 더 혁신하느냐의 경쟁에서 이겨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당 전체의 선당후사 기운을 위해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공천을 받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하자고 하는 게 (공천을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답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원칙과 상식'은 일단 4명으로 출발했지만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의원은 모임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은 소위 비명계로 불리는 이들끼리 논의했는데 이제 범위를 넓혀 당내 청년과 고문단을 포함해 생각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향후 참여자로는 친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노선이 달라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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