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발암 제초제 검출' 논란…식약처, 전격조사 착수
남경식
| 2019-04-26 17:10:29
맥주 자체가 발암물질…검출량, 기준치 한참 밑돌아
수입맥주에서 발암물질인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온라인 여론이 시끄러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들의 검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맥주 40종과 수입와인 1종에 대해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검사해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최근 SNS 상에는 '유전자변형(GMO) 종자 업체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맥주' 리스트가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리스트에는 칭따오, 하이네켄, 기네스,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 유명 수입맥주들도 포함됐고, "글리포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만큼 맥주에든 우리 체내에든 있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수입맥주의 배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리스트가 맥주의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제암연구소는 술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어 "1군 발암물질을 마시면서 2군 발암물질을 걱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국제암연구소는 인체 발암 추정물질을 '2A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 외에도 붉은색 고기, 휴대폰의 전자기파, 교대근무, 65℃ 이상의 뜨거운 음료가 2A군 발암물질로 규정돼있다.
1군 발암물질에는 술, 담배, 햇빛,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이 포함돼있다.
또한 이 리스트를 최초에 작성한 미국 소비자권익단체 US PIRG도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의 검출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US PIRG는 맥주 15개, 와인 5개를 조사했고 이중 맥주 1개를 제외한 19개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맥주 중에는 칭따오의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이 49.7ppb로 제일 많았다.
농촌진흥청과 식약처는 글리포세이트의 일일 섭취허용량을 1㎏에 0.8㎎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칭따오의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을 이 기준으로 환산하면 1㎏에 0.0497㎎으로 기준치를 한참 밑돈다.
미국맥주협회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연방정부의 조사 결과 글레포세이트의 양은 기준치를 훨씬 밑돈다"며 "하루에 140잔 이상 마셔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청(EPA)도 "기준치 이내의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식품은 건강에 이상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글리포세이트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며 "맥주, 와인의 글리포세이트 함유 기준치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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