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김경율 문제' 어디로…해법 없으면 '尹·韓 충돌' 재발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4-01-24 17:31:15

한동훈 "金 사퇴가 출구전략? 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
김건희 여사 문제 "충분히 말씀드려"…기존 입장 고수
엠브레인퍼블릭…"尹, 김건희 문제 입장 표명 필요" 69%
진중권 "김건희 쓴소리한 김경율 내치면 韓 비대위 실패"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4일 당 사무처를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중앙당사 순으로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당직자들은 한 줄로 서서 한 위원장과 사진 찍고 손뼉 치며 '한동훈'을 연호했다. 한 위원장은 일부 당직자와는 '셀카' 촬영도 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가운데)이 24일 국회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선물 받은 빨간색 후드 집업을 입고 "제가 더 잘하겠다"며 "건강하시고 4월10일 꼭 이겨보자"고 말했다.

 

당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한 위원장 표정은 밝았다.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대화하며 '사퇴 요구' 논란에 대한 부담을 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비쳤다. 

 

여권은 권력 일·이인자의 대충돌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충돌 원인이 남아 있는 만큼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과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가 잠복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갈등 봉합을 위한 '임시 처방'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4·10 총선 수도권 출마자는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해 명품백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사과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친윤계는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이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각각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의견 대립에 따른 갈등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적잖다. 권력 일·이인자의 대충돌이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여론을 보면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이 불리하지 않은 여건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9%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윤 대통령 답변을 원한다는 얘기다. 특히 중도층에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77%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한 위원장 등판이 정당 지지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0%를 기록했다. 또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층 중 68%가 한 위원장 영향을 인정했다. 한 위원장의 취임이 보수층 결집에 효과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직접 사과는 불가하다는 시각이다. 이날 여론조사를 감안할 땐 최소한 윤 대통령 입장 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사과는 민심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 해법으로 내세운 '국민 눈높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김 위원 거취에 대해서도 '사퇴 불가'로 가닥을 잡는 흐름이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사과를 요구한 김 위원 사퇴가 이른바 '윤·한 갈등'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 거취를 보게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짚었다.  교수는 "'김 여사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결국은 제거되는구나. 한동훈 체제 내에서도' 이렇게 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실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계속 가게 된다면 한동훈의 승리가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문제의 본질은 '공천 힘겨루기'라는 의견도 있다. 김웅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에 대한 사천이니 이런 건 부차적인 것이고 그거보다 더 중요한 공천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1,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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