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아시아나 통매각 바람직…최소 6개월 소요"

김이현

| 2019-04-16 16:00:13

이동걸 산은 회장, 기자간담회서 아시아나항공 언급
"경영 안정될 수 있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 지원할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자회사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되고 매각까지는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나 자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서 만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협의해서 할 수는 있으나 시너지를 위해 만든 조직이라 일단 존중하고 간다는 게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호그룹 측은 전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 등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 따르면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들도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일괄 매각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7조 원 부채'는 부풀려진 수치라고 부인했다.

이 회장은 "부채가 정확하게 3조6000억 원을 조금 넘는다"며 "모든 기업이 인수를 할 때에는 부채를 다 갚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적정한 자본이 조달되고 큰 무리가 없이 갈 수 있는 구조만 된다면 일정액의 부채는 끌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무 전액을 변제하는 게 아니고 전체 채무의 일부분 증자가 필요한 것"이라며 "그게 인수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3조 원으로 예상하지만, 그 보다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의 조건으로 5000억 원의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발행이 중단됐던 영구채 방식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준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개입 우려에 대해서는 "매각 주관사는 공개적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할 것이고 이 모든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박 회장의 부당한 영향력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충분한 매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매각은 한두 달에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단은 자금지원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MOU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다시 맺는다. 이후 금호 측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공개매각에 착수한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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