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탈당? 김문수 "잘 판단하실 것"…강제 조치 요구도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5-14 15:54:23

외연 확장 위해 관계 재정립 필요
金 "판단 존중하는 것이 옳다" 유보적
양향자 "강제 조치도 필요" 이준석 "목줄 잡힌 정당"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여부가 대선판의 주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탄핵에 찬성한 보수층을 아우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며, 당내에선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는 14일 경남 사천의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를) 제가 듣지 못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르면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대한 입장이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중앙시장 일대를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훌쩍 넘는 1위를 이어가고 있어 김 후보로서는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고 윤 전 대통령 지지층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을 결단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양새일 수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에 대해 "솔직히 많은 고민들이 있고, 당내 구성원과 많은 시민들도 생각이 굉장히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지명자는 오는 15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보다 강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까지 하신 분의 태도, 이것부터 좀 문제를 삼고 싶다"면서 "사법적 판단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또 계엄령을 계몽령이라 하시고, 이런 부분들은 본인 스스로가 사죄를 하고 인정을 하고,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가를 느껴야 되는데 그게 없다 보니까 논쟁과 갈등으로 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그냥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그는 "임원이 되자마자 교육을 한 게 있다. 정말 열심히 해야 되고 역량이 부족하거나 과오가 있었거나 그럴 때는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고 하는 얘기다. 박수 받을 때 떠나라.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이게 있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탈당했고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입장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그제는 방송에서 윤석열의 불법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 놓고, 하루 만에 윤석열을 쳐낼 수는 없다고 하니 한마디로 기만 아니냐"며 "국민 과반수가 계엄을 반대하니 사과는 해야 하는데, 지지층이 안 떠나야 하니까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진짜'와 기만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를 내쫓을 때는 일사불란하게 모함했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호의를 베풀고 있다"며 "그것만으로 윤 전 대통령에 목줄 잡힌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 유세를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영남권에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진주중앙시장에서 시작해 사천 우주항공청,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밀양 관아, 양산 통도사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김 후보는 진주 유세에서 "진주의 일자리도 많아지고, 소득도 많아지고, 경상대학교 졸업생 취직도 잘 되는 진주를 만들 수 있도록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포스코 제철부터 자동차, 조선, K-방산을 다 만들어 낸 분이 박정희 대통령인데, 박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했다.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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