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시민'…노무현, 영화에 담긴 그의 발자취
권라영
| 2019-05-23 16:35:0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정치인은 물론 시민들도 추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시민 노무현'이 개봉됐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노무현재단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그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노무현' 이전에도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영화는 꾸준히 만들어져 왔다. 2013년 개봉해 1100만 관객을 모은 '변호인'은 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등장시키거나 언급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를 모티브로 한 송우석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극을 이끌어간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부산의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고문한 사건으로, 노 전 대통령은 이들을 변호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만화가 백무현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16년 총선 여수을에 출마해 선거 운동을 벌이는 모습을 담았다. 이 영화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137명이 후원금을 보탰으며, 2016년 한국 다큐멘터리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미공개 영상을 추가해 재개봉하기도 했다.
개봉 열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따라간다. 지지율 2% 안팎으로 크게 두드러지는 후보가 아니었던 노 전 대통령이 66.5%의 득표율을 얻으며 16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전개가 이어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 등도 등장한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림사건, 국민참여경선, 대통령 당선, 서거까지 폭넓은 시기를 다루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임병택 시흥시장 등이 인터뷰이로 나서 노 전 대통령과 얽힌 기억을 소환한다. 영화에 다 담지 못한 방대한 인터뷰 기록은 동명의 책으로 출간돼 독자를 만나고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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