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6일째 이재명, 입원 권고 받아…단식장선 잇단 흉기난동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15 16:32:30

의료진 "건강 대단히 위험…신체 기능 심각 저하"
"李 단식 의지 강해"…비명계 조응천, 단식장 찾아
친명 정청래 “李, 체포동의안 가결선언 결코 없다"
흉기 휘둘러 경찰관 부상…김진표 "민주주의 위협"

단식 보름을 넘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일 의료진은 단식 16일째인 이 대표에게 입원을 강력히 권고했다.


의료진은 "전체적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고 당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이 취재진에게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6일째인 15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누워있다. [뉴시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는 게 천 의원 설명이다. 천 의원은 '병원에 강제로 데려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와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고하고 요청하는 상태"라며 "강제로 데려 가긴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윤 대통령 2차 개각에 대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상식 밖의 오기 인사"라고 혹평했다. 또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한 발길이 이날도 이어졌다. 김성주, 김성환 의원 등 10여명은 이 대표가 단식 중인 당 대표실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특히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오른쪽)이 15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 의원은 그간 “(이 대표 측이 방문한 의원들)명단을 챙긴다고 그래서(안 갔다), 제가 조금 결벽증이 있다"며 단식장 방문을 삼가해왔다. 결국 마음을 바꾼 건 부담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침상에 누운 이 대표 손을 잡고 2분 가량 대화한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표 단식이 길어지고 '동정론'이 번지자 당내 기류가 친명계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처리를 주장하며 사퇴를 압박하던 비명계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어서다. 조 의원의 단식장 방문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계는 "이재명을 지키자"며 체포동의안 부결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 이 대표가 나서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가결 선언하라고 설왕설래 하는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제 생각에 이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가결을 선언하는 순간 검찰 수사, 검찰의 야당 탄압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며 “제가 예상컨대 이 대표는 절대 그런 말(가결 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당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을 들고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 때까지 이 대표 사퇴는 없다는 얘기다.

 

이 대표 단식이 진행되는 국회 안에선 연이틀 흉기소동이 벌어져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70대 남성 김 모씨가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를 들고 혈서를 쓰려다가 제압당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16일째인 15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한 지지자가 혈서 작성을 위해 커터칼을 들자 국회 경비대들이 저지하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정상적으로 방문증을 받고 출입해 흉기로 자기 엄지손가락을 훼손해 혈서를 쓰려고 시도했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경비대원들은 부상 없이 김씨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라며 "나라가 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오후 7시52분쯤 50대 여성이 이 대표가 단식했던 국회 본관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쪽가위를 휘둘러 경찰 2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단식 천막 앞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50대 여성 흉기 난동에 대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개딸'같은 극단 세력을 이용해 왔던 민주당의 동원 정치"라며 "민주당은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극단적 방식으로 자극해 왔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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