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尹,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김용현은 긴급체포돼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2-08 16:46:25
"지위 고하 막론 엄정 수사"…증거인멸 혐의 金 전화 압수
警은 金집무실 압색, 공수처도 수사배당…세 기관 경쟁구도
민주 '매주 탄핵' 압박…尹, 이상민 사의 수용해 野 반발 자초
김용현 긴급체포
윤석열 대통령이 신변까지 불안한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비상계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세 기관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또 1차 무산된 야당 주도의 탄핵안 표결 시도는 매주 예고된 상태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8일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적극 확인해준 것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박세현 본부장(서울고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고발장이 많이 접수돼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며 "고발이나 고소되면 절차상으로는 (피의자가) 맞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는 이른 시일 내 가능하냐'는 질문에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상 지위 고하 막론하고 엄정히 끝까지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직권남용과 내란 두 가지 혐의 모두 수사한다"고 전했다. "이 사건 사실 관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라며 "그 두 개가 직권남용과 내란죄의 구성요건"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본부장은 "검찰청법을 보면 직권남용을 포함해 검사가 수사할 수 있는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범죄는 당연히 검사가 수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계엄 사태 핵심 인물로 내란죄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김 전 장관 휴대전화 1대도 압수했다. 지난 6일 고검장급 특수본이 출범한 지 이틀만이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체포한 때부터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보강을 거쳐 늦어도 9일 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장관은 최근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지난 7일 재가입한 점에 비쳐 검찰 조사 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 전 장관은 6시간이 넘는 특수본 조사를 마친 직후 체포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도 김 전 장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20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비상계엄 관련 고발사건 전담수사팀이 김 전 장관의 공관, 국방부장관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법원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벌인 건 계엄 사태 후 국수본이 처음이다.
공수처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별도의 고발사건을 접수하고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했다.
야당은 임시회 회기를 일주일 단위로 끊어가며 매주 토요일 탄핵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윤 대통령을 압박 중이다.
'6시간 계엄'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수사기관의 칼끝은 조만간 윤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상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지만 내란 또는 외환의 죄는 제외된다. 윤 대통령이 내란죄 혐의를 받는 만큼 수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사퇴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은 면직을 재가했다.
이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더 이상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오는 10일 국회 표결이 이뤄진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 사표를 수리하자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정보원 신임 1차장에 오호룡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2선 후퇴' 신세인데, 인사권을 행사해 화를 자초하는 꼴이다. 야당과 국민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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