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결혼적령기는 옛말, 초혼연령 계속 높아져
지난해 혼인율·혼인건수 통계작성 후 최저
"인구 구조·경제적 부담·가치관 변화 영향"
초혼 연령이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제 결혼 적령기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 됐다. ▲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비교해 0.2세 높아졌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2008년에 30대 초반이 33.8%, 20대 후반이 32.8%, 30대 후반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의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이 35.1%로 가장 비중이 컸고,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이었다. 2008년에는 20대 후반 47.6%, 30대 초반 21.1%, 20대 초반 11.4%였는데 10년 사이에 20대 후반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 남녀 평균 초혼 연령 변화 [통계청 제공] 이처럼 기존에 결혼 적령기로 인식되던 20대 남성과 여성의 혼인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혼인율 역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2017년 5.2건)보다 0.2건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2012년부터 최근 7년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도 25만7622건으로 2017년보다 6833건(2.6%) 줄었다. 이 또한 조혼인율과 마찬가지로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적인 문제와 경제 여건 악화,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남성, 20대 후반 여성은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혼인율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며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전세값이 오르는 등 주거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각종 설문조사에서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하는 젊은 남녀가 늘어나는 등 가치관이 바뀐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