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명, 리비아서 피랍돼 27일째 억류 중

권라영

| 2018-08-01 16:26:17

리비아 매체 페이스북에 피해자 추정 영상 공개

▲ 리비아 무장민병대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왼쪽에서 두번째)과 필리핀인 3명 [리비아 '218뉴스'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회사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아 회사 관계자가 신고했다.

이날 리비아 유력 매체 '218뉴스' 페이스북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 등 총 4명이 등장했다. 영상에는 납치 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든 채 피랍자들 주변에 서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중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세요.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또 "나는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습니다(too much suffering, too much problem),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합니다(my wife, children too much headache regarding me)"라고도 했다.

그러나 동영상의 촬영 시점, 누가 찍어서 언론사에 제공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 현지 한국 공관 직원이 영상을 발견해서 외교부로 알려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영상으로 우리 국민 생존이 확인됐고 피랍 27일째인데도 외관상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이한 것은 이번 동영상에서 납치세력이 자기 신원,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27일째인 이날까지 납치 세력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으며, 납치 세력의 정체나 요구사항도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납치세력이 현지 지방 부족 세력 산하의 무장 민병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납치세력이 조만간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구조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이후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리비아 정부와 현재까지 긴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 접수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 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외교 라인을 통해 리비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납치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지 부족세력 등을 통해 다각도로 구조 노력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건 발생일 저녁 합참은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한편, 외교부는 피랍자 석방 노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사건 발생 직후 기자단에 보도유예를 요청했으나 현지 언론을 통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보도유예를 해제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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