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선 광주 출마"…임종석 합류 불발에 "무조건 직진"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3-04 16:16:38

"지역구는 곧 발표"…서구을 유력 검토, 광산을도 거론
'비명 횡사' 공천 파동에 "민주당 40년간 이런 횡포 처음"
"민주당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 정권심판 못해"
任 당 잔류엔 "더 이상 좌고우면 안한다…연락은 할 것"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10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를 찾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운데)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0 총선 광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출마지로는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용인병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서구을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이 없다.

 

이 공동대표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며 "박근혜·이명박 전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하고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것"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권을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이 공동대표는 "예전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이미 없어졌다"며 "요즘 공천 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명 횡재, 비명 횡사' 공천 파동에 대해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이렇게 심한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제까지 없었다"며 "민주당은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정권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다"며 새로운미래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공동대표 출마지로는 광주 서을과 함께 광산을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을은 친명계인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이 공동대표가 출마하면 상징성이 크다. 민 의원은 광주 현역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민 의원을 겨냥,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모두 탈락했다"며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개혁신당에 합류한 권은희 전 의원이 광주을 출마 의사를 보인 것이 변수다. 권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후보로 광산을 재보선에서 승리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 공동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며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해 탈당 가능성이 점쳐졌던 친문계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당 잔류를 결정해 민주당 탈당파들의 연대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이 공동대표와 만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공동대표는 당시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미루고 임 전 실장과 만났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결정하자 이 공동대표와 새로운미래로선 허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곧바로 광주 출사표를 던져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는 "이제 큰 흐름이 멎거나 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직진하겠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은 언제든지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 대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시기에 저와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과의 연락 여부에 대해선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단지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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