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악화로 고민中 홈쇼핑·편의점, '구독경제'로 활로찾나
남경식
| 2019-06-26 17:28:17
CJ 오쇼핑, 생리대 정기배송 먼저 제안…고객 맞춤 서비스 준비
홈쇼핑, 편의점이 연이어 구독경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구독경제가 침체에 빠진 유통 채널들의 활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기간 이용할 수 있는 유통 서비스를 뜻하며, 크게 △ 정기배송 △ 스트리밍 △ 렌털로 나뉜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구독경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오는 7월 한 달간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약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다.
GS25는 이번 유료 멤버십 운영 결과를 분석해 향후 다양한 구독경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성찬간 GS리테일 가공식품부문 상무는 "구독경제, 공유경제 등 치열하게 변화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고자 GS리테일 임직원들도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를 선도하는 GS25의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25의 구독경제 서비스 도입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익성 악화 타개 방안 중 하나로 분석된다.
GS25는 점포 수가 2016년 1만728개, 2017년 1만2429개에서 2018년 1만3107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2억 원, 2090억 원, 1921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3.8%, 2017년 3.3%, 2018년 2.9%로 떨어지며 3% 아래로 떨어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역시 점포 수가 2016년 8544개, 2017년 9243개, 2018년 9382개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3억 원, 429억4000만 원, 429억20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8%, 1.12%, 1.09%로 지속 감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98%에서 올해 1분기 1.95%로 하락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와 다르게 이마트24를 제외한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은 가맹점의 매출 이익 중 일정 비율을 본사가 가져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체결한 '근거리 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졌다. 점포 수 확대라는 '양적 성장'이 아닌 기존 가맹점의 수익 확대라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브랜드와 관계없이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을 찾는 편의점 고객들의 특성상, 구독경제 서비스는 고객 유지는 물론 추가 매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해 5월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국내 소비 트렌드가 구독경제로 변화하는 점에 착안해 생리대 제조사인 레몬社에 정기배송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TV홈쇼핑 시장에서는 구독경제 모델 중 하나인 렌털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CJ ENM 오쇼핑부문의 렌털 상품 편성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렌털 상품 주문금액과 주문 건수은 각각 15% 증가했다.
안마의자와 정수기 위주이던 렌털 상품군도 뷰티·다이어트 기기, 에어컨, 냉장고,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런닝머신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연내 CJmall에 정기배송 전용 사이트를 오픈해 정기결제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정기배송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세동 금융서비스사업팀 팀장은 "선결제 방식의 경우,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중도 취소나 반품이 어려웠는데 생리대 정기배송은 필요한 시기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쇼핑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업계 역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수익이 2017년 1조1364억 원에서 2018년 1조1160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은 1575억 원에서 1394억 원으로 11.5% 감소했다.
GS홈쇼핑은 매출이 2017년 1조517억 원에서 2018년 1조735억 원으로 2.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45억 원에서 1373억 원으로 5.0%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이 2017년 1조218억 원에서 2018년 9735억 원으로 4.7%, 영업이익은 1499억 원에서 1354억 원으로 9.7% 하락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017년 9145억 원에서 2018년 9024억 원으로 1.3%, 영업이익은 1154억 원에서 1022억 원으로 11.4% 감소했다.
NS홈쇼핑은 매출이 2017년 4735억 원에서 2018년 4684억 원으로 1.1%, 영업이익은 936억 원에서 790억 원으로 15.6%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구독경제 서비스는 고객와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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