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기존의 틀 무너뜨려야"…'大象無形' 제시

남경식

| 2019-01-23 15:55:33

최근 그룹 투자 소극적이라며 질책
디지털 전환 촉구…"IT 투자율 더 높여야"

"롯데는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올해 사업 전략 키워드로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제시했다.

 

'대상무형'은 노자 도덕경 41장에 나오는 구절로 "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속 그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이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9 상반기 LOTTE VCM'에서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롯데 제공]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울러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고,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며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다"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소극적으로 현실 안주에 빠지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2019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8 상반기 VCM 이후 1년 만이다. 신 회장은 2018년 하반기 VCM 당시 구속 수감으로 부재해 참석하지 못했다.

 

롯데는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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