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2시간37분 오찬…"김여사 얘기 안해, 민생만 논의"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1-29 16:27:32
공천·명품백 의혹 갈등 봉합…신뢰관계 건재 과시도
尹·韓 "영세사업자 어려움 없게 중처법 협상 지속"
"당정, 국민 체감토록 민생개선 노력해야" 협력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초청해 2시간 40분 가까이 얼굴을 맞대며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대면은 지난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지 엿새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을 놓고 정면충돌했다가 이틀만인 23일 화재 현장 '동행'으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날 만남은 두 사람이 갈등을 봉합하고 신뢰관계가 여전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10 총선을 앞두고 권력 일·이인자 불협화음에 대한 출마자와 지지층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오찬과 차담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이 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주택 문제와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이 취임 후 윤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오찬 참석자 중 유일하게 '노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오찬장에 들어서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와 차례로 악수하며 "수고 많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참석자들이 원탁에 둘러앉은 직후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이 방은 처음이신가요"라고 물었고 한 위원장은 "처음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그러면 이쪽으로 와보십시오"라며 한 위원장을 창문 쪽으로 데려갔다. 윤 대통령은 창 밖의 용산어린이정원, 드래곤힐 호텔, 분수 등 주변 경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한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이 후 중식을 메뉴로 한 오찬이 진행됐고 식사 후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가서 차 한잔 더 하고 갑시다"라고 말해 차담이 이뤄졌다. 이날 용산 회동은 대통령실이 먼저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철도지하화 문제 등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누고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중대재해법은) 이번주 본회의 전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선거 관련 논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의혹과 관련해 신년 간담회를 열 것인지 이야기가 있었나' 질문에도 없었다고 했다.
오찬 분위기에 대해선 "평상시 당정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며 "민생 문제를 위해 당정이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로 만남을 가졌다는 정도로 아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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