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연대' 합창…조응천 "내일 탈당"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1-09 16:35:33
이준석, 梁에 연대 제안…이낙연 "위기에 우리 모여"
이준석·이낙연, '빅텐트'로 뭉칠까…실현까진 첩첩산중
조응천 "이재명 답없으면 4명 탈당"…이낙연 "협력할 것"
거대 양당 정치를 불신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며 '제3지대'를 지향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 대표 출판기념회가 열린 것이 회동 명분이었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 창당을 진행 중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미 제3지대로 이동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제3지대로 나올 예정이어서 두 사람의 대면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4명은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양당 기득권 구조 타파'와 '연대'를 합창했다. 이들은 저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각각의 신당이 연대를 넘어 통합할 경우 야권 지형이 재편되면서 4·10 총선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시나리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를 기록하는 중도층의 지지율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제3정당'이 출현한다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준석, 이낙연 전 대표는 양극단 정치에 고개를 돌린 유권자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연대설이 나온다. 그런 만큼 이날 회합은 빅텐트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지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누군가는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다른 방언으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앞으로 받아들일 언어가 있다면 과학기술계, 젊은 세대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에 대한 저희의 입장을 밝힐 날이 있을 것"이라며 "양향자 의원의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한 동질성만으로도 저희는 이미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며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양향자 의원과 같이 그려나갈 것을 여러분한테 약속하겠다"고 했다. 연대 제안 메시지로 읽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가 다 모였다"며 제3지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내는데 양 대표의 도전 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지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태섭 대표는 "이 자리에 온 것은 앞으로 서로 돕고 때로는 경쟁하고 의견이 다를 때는 치열하게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세력 규모가 커지면서 탄력을 받는 흐름이다. 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은 오는 10일 탈당한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대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일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기호) 3번, 4번, 5번, 6번은 별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제3지대 세력이 연합해)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제3지대'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어 이번에도 '빅텐트'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준석, 이낙연 전 대표 등이 실제로 손을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자가 세 불리기 작업부터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빡빡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정상적인 총선 시즌에는 1월 20일경부터 공천이 시작된다"며 "(20일까지 열흘 남짓 남았는데) 그 사이에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세력이 창당을 마무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각각 반윤, 비명 깃발을 든 두 사람이 가치 공동체를 꾸리며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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