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합의로 파괴한 GP에 중화기 투입... 軍 "우리도 곧 GP 복원"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27 16:13:31
9·19 합의 파기 선언 후속 조치...軍, 관련 사진 4장 공개
軍 "대응조치 즉각 준비"...합참의장 "필요 조치 취할 것"
尹, 귀국후 첫 지시 “北동향 빈틈없이 감시, 대비태세 유지"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조치에 착수했다. 9·19 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GP에 병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하고 감시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은 대응 조치를 즉각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27일 북한군의 GP 복원 조치 증거로 △북한군 병력이 감시소를 설치하는 장면 △진지에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 △병력이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장면 등이 담긴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우리 군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것이다.
다만 현재 짓고 있는 GP는 목재로 만드는 가건물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북한이 예전 콘크리트 건물과 같은 GP를 만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진에 대해 “예전에 GP를 파괴하기 전에 경계초소(감시소)가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얀 목재를 만들고 얼룩무늬로 도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GP 파괴 후 병력과 장비가 모두 철수했는데 북한군이 장비를 들고가는 모습도 보인다”며 “원래 GP 내 무반동총, 고사총 등 중화기가 있었는데, 북한 용어로 ‘비반동총’(무반동총)을 들고 가는 장면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에 열상장비로 찍어보니 (진지에서) 북한군 병력이 경계근무를 서는 장면도 식별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이 카메라와 열상장비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북한군 동향을 공개한 곳은 9·19 군사합의 이후 파괴됐던 동부전선 소재의 한 GP다.
군 관계자는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북한군) GP 모두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시소 설치에 대해서도 “지난 24일부터 GP 관련 시설물을 복원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감시소는 필수 경계시설이어서 11곳 모두 만들 것으로 본다. 주변 경계진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남과 북은 5년 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DMZ 안에서 각각 운영 중이던 GP 11개 중 10개를 10개를 완전파괴했다.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현재로선 남북의 GP는 50여개, 150여개로 감소된 상태다.
북한군이 철수 GP에 병력을 투입한 건 군사합의 파기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 파기를 발표했으니 그 일환으로 기존 GP 시설물을 복원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내고 "11월 24일부터 (북한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일부 군사조치에 대한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며 파괴 및 철수 GP 11개소에 근무자를 투입하고 임시초소를 설치하고 중화기를 반입했고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우리 군의 GP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GP 복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적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지금 전체적으로 행동하고 신뢰를 깨고 있는 것은 북한"이라며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 의장에게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조치 이후 북한 동향 등 안보 상황 관련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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