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찾아갔는데 결제 거부…쓰기 힘든 '제로페이'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 2026-05-14 17:34:32
고유가 피해지원금·지자체 지원금 받은 소비자들 불편 '호소'
"비플페이(제로페이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가맹점 찾기를 하고 갔는데도 결제가 안 된다고 하네요."
강 모(47·여) 씨는 지난 9일 경남 창원의 한 알뜰주유소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려다 실패했다고 14일 밝혔다.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안내된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아 다른 주유소를 찾아가야 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2019년 도입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를 0~0.5% 수준으로 낮췄다. QR코드 방식으로 결제하며 지역사랑상품권과 각종 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로페이로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등을 받은 소비자들이 정작 사용 가능한 매장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로페이 가능한 주유소 알려달라"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앱에 표시된 가맹점에 전화 문의를 해도 "제로페이 결제가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지원금으로 주유하려다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유소만이 아니다. 온라인에는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한 음식점이나 카페가 어디냐", "지도에는 된다고 떠서 갔는데 계산할 때 안 된다고 하더라"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업종과 관계없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정 모(20대·남) 씨는 "가맹점이라고 적혀 있어도 결제용 QR코드 스티커 등이 비치되지 않은 곳이 체감상 열 곳 중 일곱 곳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계속 헛걸음만 하다 보니 결국 제로페이로는 배달음식만 주문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제로페이 관계자는 "가맹점 등록은 했지만 QR코드 스티커를 비치하지 않거나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연동을 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이 있어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과 QR코드 스티커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POS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은 기기와 제로페이 프로그램을 연동해두면 된다. 그러나 등록만 해놓고 실제 결제 준비를 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상적으로 결제가 되다가 이후 사용이 어려워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제로페이 관계자는 "QR코드 스티커가 오래돼 인식이 되지 않거나 POS기를 교체한 뒤 프로그램 연동을 하지 않은 경우, 직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 절차가 번거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인식한 뒤 이용자가 직접 결제 금액을 입력해야 하는 방식이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사용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박 모(20대·남) 씨는 "대금 결제라기보다 송금하는 느낌"이라며 "금액을 직접 입력한 뒤 직원에게 다시 확인받아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관계자는 "이용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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