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부진에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반토막'
오다인
| 2019-07-31 15:46:12
스마트폰 부진· 가전 선방-"하반기 기술혁신·5G 등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가 31일 올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56조1300억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으로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보다는 소폭 높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55.6%나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8700억 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 상반기로 종합해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108조5100억 원, 영업이익 12조8300억 원을 각각 올렸다. 1년 전(119조500억 원·30조5100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8.9%, 58.0% 줄어든 수준이다.
이런 수익성 약화의 원인으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꼽힌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매출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으로 최근 3년간의 실적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와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반도체 사업은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올 2분기 매출 25조8600억 원,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쪼그라든 수준이다.
회사 측은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증가했지만,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의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OLED 패널 판매 확대와 일회성 수익에 힘입어 매출 7조6200억 원, 영업이익 7500억 원을 기록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형 패널의 가격 하락은 이어졌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하면서 수익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 11조700억 원, 영업이익 7100억 원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늘어났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에어컨, 건조기 판매량이 늘고 냉장고, 세탁기 같은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전략에 관해서는 "여전히 메모리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IM과 CE 부문에서 전략 제품과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세대 이동통신(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총 6조2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 원, 디스플레이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총 10조7000억 원(반도체 8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 8000억 원)이 투입됐다.
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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