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봉산산성 발굴조사서 '아라가야 축성기법' 실체 확인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5-04-08 15:29:30
경남 함안지역에 위치했던 고대국가인 아라가야 정치체의 위상과 관방 체계를 규명해 줄 주요 유적으로 알려져 있는 봉산산성 발굴조사에서 독특한 축성기법이 확인됐다.
함안군은 2024년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조사의 일환으로 '봉산산성 발굴조사'를 경남연구원(원장 오동호)에 의뢰해 작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함안 봉산산성은 아라가야의 왕성인 사적 가야리유적의 배후에 위치하는 삼봉산(해발 271m)에 조성돼 있다.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둘레는 약 2.1㎞다. 이 성은 평지의 왕성과 방어력을 갖춘 산성으로 구성된 아라가야 고도(古都) 경관을 복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사결과, 봉산산성은 수직으로 솟은 낮은 절벽을 성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파른 경사면의 경우, 불리한 지형조건을 극복하고 구조물의 안전성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흙과 돌을 섞어 성을 쌓는 토석혼축(土石混築) 기법을 사용한 사실이 이번에 밝혀졌다.
이 같은 축성기법은 아라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함안 안곡산성(경남도 기념물), 함안 칠원산성(경남도 문화유산자료)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다.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아라가야가 독특한 축성기법을 보유하고 있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해진 셈이다.
특히 봉산산성은 토석혼축된 토성으로 처음 축조된 후 다시 석성으로 개축됐으며, 신라가 점유한 후에도 계속 사용된 것으로 파악됨으로써 유적이 지닌 입지와 지정학적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의 가야토기와 봉산산성 내 철기 생산했다는 증거인 슬레그와 벽체가 다수 확인됐다. 쇠화살촉·쇠창·쇠도끼·손칼 등 철기류 또한 출토돼 봉산산성의 성격과 활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학술자료를 확보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봉산산성은 아라가야 왕성인 가야리 유적의 배후산성으로 아라가야의 관방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아라가야 핵심유적"이라며 "상반기 중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군민과 학계 전공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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