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에 반발하는 '도로 친윤당'…벌써부터 비대위 회의론

박지은

pje@kpinews.kr | 2025-01-03 16:47:48

권영세 "체포 시도, 불공정한 월권행위…모든 조치할 것"
윤상현·김민전·박충권·이상휘·조지연, 체포저지 집회 참석
尹관저 달려간 윤상현…金, 연단서 "尹, 외로웠겠다 생각"
與 대변인 "우리는 다양한 스펙트럼 포용하는 정당" 두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부당하다"고 규정했다. 

 

일부 친윤계 의원은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체포영장 저지를 부추기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권영세 비대위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후유증을 수습하며 쇄신을 모색 중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 엄호로 '도로 친윤당' 이미지가 부각돼 벌써부터 회의론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대해 "대단히 불공정하고 대단히 월권적인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라도 (영장 집행 시도가) 중단된 것은 다행이나 앞으로 이런 시도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또 "앞으로도 공수처와 경찰은 무리한 영장 집행 등 월권적 수사 행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공수처와 정치 판사의 부당 거래"라며 "헌법 제84조에 따라 수사 권한도 없는 공수처가 판사 쇼핑을 통해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수사 협조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질문에 "수사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다. 변호인단도 얼마 전에 갖춰졌다"며 "세 번 출석을 안 했다고 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그걸 집행하겠다고 쳐들어가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의원은 관저로 달려갔다. 윤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상황 중재를 위해 공수처 측 현장 책임자와 대화하려고 관저 안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공수처 관계자들에게 '이것은 국격에도 맞지 않으니 일단은 물러나라'고 설득했고 공수처 측에서도 처음에는 납득하는 것 같았지만 자기네끼리 얘기하더니 '오늘 (체포영장을)집행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과 2일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이는 탄핵 반대·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체제 수호의 대명사가 됐다"며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사람, 두 사람, 내일은 세 사람이 (집회에) 나올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가 끝내 위법적이고 초법적인 영장 집행 절차에 돌입했다"며 "탄핵되어야 할 대상은 위법적이고 초법적인 공수처장과 영장전담 판사"라고 썼다.

 

박충권 의원도 관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전 의원은 전날 윤 의원과 함께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무대 연사로 올라 "(윤 대통령이) 왜 참지 못하셨을까 원망했는데, 탄핵소추문을 받은 후 제 원망이 잘못됐음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 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고 한 번도 농사짓지 않은 트랙터가 대한민국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정말 외로웠겠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그들을 막아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상휘·조지연 의원도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선대위 기획실장, 조 의원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냈다.


·김 의원의 집회 참석을 놓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체포를 막아야 한다고 선동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우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당"이라고 두둔했다.


박수민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 각자의 소신과 생각이 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당으로서 의원 한분, 한분을 일일이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윤 대통령 '방탄'에 나서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비윤계 진영에서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7명이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대구·경북, 70대 이상 연령층에선 탄핵 반대 여론이 더 높을 수 있다. 

 

그렇다고 탄핵 정국에서 핵심 지지층만을 겨냥해 당이 대응한다면 민심과 멀어질 가능성이 적잖다는 게 비윤계의 지적이다. 중도층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권 위원장이 윤 대통령 엄호에 주력한다면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방향은 반성·쇄신 쪽에 무게가 실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가 윤 대통령과의 고리를 자르지 않으면 당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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