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000억 매출 '칠성사이다' 초록페트병 폐기 임박…김 빠질까?
남경식
| 2019-04-26 17:05:06
칠성사이다 신제품, 무색으로 출시…기존 제품 변경시점은 미정
사이다의 상징이었던 '초록색' 페트병 사용이 금지되면서 업계 시장점유율 75%의 압도적 1위 롯데의 칠성사이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환경부는 오는 2020년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원천 금지하도록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12월 2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제품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하반기 안으로 전환시점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갈색 페트병을 사용해온 맥주업계는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됐다.
직격탄을 먼저 맞은 곳은 사이다 업계. 칠성사이다, 스프라이트, 세븐업, 킨사이다 등 대부분의 사이다는 상쾌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초록색을 브랜드 메인 컬러로 사용해왔다.
지난 22일 코카콜라사는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프라이트 투명 패키지는 500㎖, 1.5ℓ 페트병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이후 300㎖, 1.25ℓ, 1.8ℓ 등 모든 용량 페트병 제품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스프라이트는 국내 사이다 점유율 20%로 칠성사이다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새롭게 선보이는 스프라이트 페트병 라벨 디자인에 초록색 바탕을 적용해 브랜드 컬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스프라이트는 1961년 첫 출시 때부터 초록색을 브랜드 컬러로 써왔다.
70% 중반대의 점유율로 국내 사이다 시장을 70년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칠성사이다는 페트병 색상 변경을 두고 고심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행보를 종합하면 색상 변경에 따른 음료 안전 문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고민이 더 큰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를 제외한 다른 제품 페트병은 연이어 무색으로 변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페트병을 형광색에서 무색으로 바꿨고, 올해 2월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밀키스' 페트병을 녹색에서 무색으로 바꿨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색상 변경으로 인한 자외선 차단 문제도 이미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출시한 '칠성 스트롱 사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등 칠성사이다 신제품에는 무색 페트병이 적용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환경부와 체결한 자발적 협약에 따라 칠성사이다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색상 변경에 따른 품질 변화를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칠성사이다의 지난해 매출은 약 4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매출의 63%, 음료사업부문 매출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칠성음료(주류부문 포함)의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비중이 17%에 육박한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4월 포장재 사용 생산업체 19곳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 19곳은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htb,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이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2019년까지 생수, 음료 등의 페트병을 무색만 사용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