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서식품 '콜롬비아나', 성희롱 광고 논란

남경식

| 2018-12-31 15:04:34

"앙 기모띠" 연상시키는 "안~기모씨" 문구
커피 원두, 흑인 얼굴로 변해…'인종차별' 지적도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의 캔커피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광고가 성희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유튜브 채널에 새로 올라온 광고는 '안기모'라는 인물이 "안~기모"라고 말하며 시작된다.

이를 두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희롱적 유행어로 문제가 된 "앙 기모띠"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의 캔커피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광고가 성희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논란을 빚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앙 기모띠' 때문에 몇년째 여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저런 광고컨셉을 유지하고 있다니, 아직도 흐름을 못 읽나?", "콜롬비아나, 맛도 없더라. 원래도 안 샀지만 다시는 안 산다"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앙 기모띠'는 '기분이 좋다'는 일본어 '기모찌'에서 파생된 말로, 일본 성인동영상(AV)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인 방송으로 수차례 문제가 된 BJ철구가 사용한 뒤 10대 남자 청소년들의 유행어로 자리잡았으며, 사회적 논란을 여러차례 일으켰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앙 기모띠'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여학생들 뿐만 아니라 여교사들도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낀다는 호소가 끊이질 않는다.

올해 6월 울산시는 '앙 기모띠'를 패러디한 '앙 붓글띠' 문구를 사업 홍보물에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결국 해당 사업운영업체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현수막과 인쇄물을 철거했다.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투수 최충연은 SNS에 우승 감사 인사를 남기며 '앙 기모띠'를 변형한 '앙 김옥지'라는 말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부적절한 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최충연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4월 김광수 당시 제주특별자치교육감 후보는 "앙 기모띠는 아이들이 성적 언어폭력에 가까운 의미를 일상에서 죄의식 없이 사용하는 단어"라며 "3대 나쁜 문화"라고 지칭했다.

이번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광고는 동서식품이 유튜버 '장삐쭈', '총몇명'과 협업해 만든 것이다.

과거에도 장삐쭈는 자신이 제작한 영상에 '안기모'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안~기모씨"라고 말하는 장면을 수차례 사용했다.

'앙 기모띠'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매번 이어졌으나, 장삐쭈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회적인 반박에 나섰다.

지난 9월 장삐쭈가 업로드한 '장삐쭈 단편선 - PC' 영상에는, 게임 디자이너가 인종, 성별, 피부색, 의상의 선정성 등을 지적받으며 끝도 없이 캐릭터 디자인을 바꾸는 모습이 그려졌다. '앙 기모띠' 연상 지적과 같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이슈를 다 고려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광고에서 커피 원두가 돌아가는 와중에 흑인 얼굴로 변하는 장면에도 '인종차별' 지적이 제기됐다. [유튜브 캡처]

한편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광고에서 커피 원두가 돌아가는 와중에 흑인 얼굴로 변하는 장면에도 '인종차별'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튜버 '총몇명'은 "흑인 캐릭터는 장삐쭈의 급식생3에서 차용한 것이며,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면서 "불편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 광고에 대해 "콜롬비아나 원두를 재밌게 설명하기 위해 코믹하게 만든 것"이라며 "유튜브 댓글에도 특별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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