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고소득자?…노조 "CJ 대한통운 거짓말쟁이"

남경식

| 2019-04-29 22:01:20

CJ대한통운 발표 평균 월급여, 택배노조 조사와 100만 원 차이
택배노조 "일반 기사, 억대 연봉 꿈도 못 꿔…배송 강도만 증가"

CJ대한통운(대표 박근희·박근태·김춘학)이 택배기사의  평균 연봉이 7000만원 정도라고  최근 발표한 가운데, 택배노조가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한 그릇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CJ대한통운은 자사 택배기사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을 상회하는 고소득자인양 주장했다"며 "택배노동자들은 자기 처지와 맞지 않는 '고소득 보도'로 인해 상실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반복된 물류센터 사망사고, 이젠 진짜 책임져라!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고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알바노조, 정의당 청년본부, 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병혁 기자]


CJ대한통운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택배기사의 수입을 분석한 결과 연소득이 6937만 원(월 578만 원)에 달했다"며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실제의 순소득은 5200만 원 안팎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이 공개한 연평균 급여는 택배노조가 지난 2016년 12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3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329만 원)와 비교하면 1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서울지역 택배노동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351만 원)와도 차이가 크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위탁대리점이 택배노동자에게 공제하는 '대리점 수수료'를 무시해서 발생한 결과"라며 "현재 위탁대리점들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수수료를 공제하고 있고, 그 비율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천차만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갑질 수수료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데, 원청 CJ대한통운은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현실을 왜곡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택배노동자가 일한만큼 대우받을 수 있도록 '대리점 갑질수수료'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측은 자동분류장치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물량 증가에도 택배기사들의 작업강도는 상재적으로 완화됐다는 사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일반 기사들은 억대 연봉은 꿈도 꾸지 못한다"며 "자동분류장치 도입으로 사측 비용 지출만 줄어들었을 뿐, 택배기사들의 배송 강도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집화량은 2017년 10억5500만 개에서 2018년 12억2500만 개로 16% 증가했다. 반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수는 2017년 약 1만7000명에서 2018년 1만8000명으로 약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택배기사들의 연봉이 높더라도 근무시간을 감안하면 결코 고액 연봉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7년 11월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서울지역 일반택배업체 소속기사 500명의 근무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택배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고용안정과 높은 소득이 보장되던 직업이 이제는 장시간 노동과 휴식조차 쉽지 않은 일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택배기사의 월간 평균 노동시간은 3848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64시간은 물론 한국 평균 노동시간 2069시간도 훨씬 상회했다"며 "주 6일 근무에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고려하면 소득수준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의 연봉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롯데, 한진 등 경쟁사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 90%는 개입사업자로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