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믿는 화장품에 발등? 아모레·LG생활건강 '미세플라스틱' 사용
남경식
| 2019-04-09 15:16:46
아모레퍼시픽, "국내 기준 준수…환경단체에 정정 요청"
LG생활건강, "제품 처방 변경…현재 제품엔 미세플라스틱無"
해외 환경단체가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함유 클렌저, 스크럽 등 화장품 리스트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메이저 화장품기업들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네덜란드 환경단체 플라스틱수프재단(Plastic Soup Foundation)이 42개국 100개 시민단체와 함께 조사해 공개한 '미세플라스틱 성분 함유 화장품' 리스트에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더페이스샵, 비욘드, 오휘 등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블랙헤드 아웃밤'과 에스쁘아 '프로인텐스 클렌징밤'이 미세플라스틱 '폴리에틸렌'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지름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폴리에틸렌이 포함된 제품이 전부 리스트에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클렌저 제품의 점도를 증가시키는 점증제에 폴리에틸렌이 사용된 것"이라며 "플라스틱수프재단에 정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름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지난 2016년 9월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LG생활건강의 오휘 '클리닉 사이언스 딥 메디 클렌징폼', 더페이스샵 '화이트씨드 엑스폴리에이팅 폼클렌저'에서도 미세플라스틱 '폴리에틸렌'이 발견됐다. 비욘드 '에버스타 샤방샤방 모이스처라이저'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나일론'이 나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식약처 기준에 따라 오휘, 더페이스샵 제품의 처방이 변경돼 현재는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욘드 '에버스타 샤방샤방 모이스처라이저'는 현재 국내에서 단종된 상태다.
플라스틱수프재단의 조사 결과 더바디샵, 네이처리퍼블릭, 록시땅, 잇츠스킨, 지방시, 키엘, 토니모리, 닥터지, 더페이스샵, 바닐라코, 시세이도, 아벤느, 엔프라니, 오르비스, 크리니크 등 브랜드의 화장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 환경단체가 전성분 표시만 보고 폴리에틸렌, 나일론 등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을 모두 리스트에 올린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이하가 아니고, 점증제 용도로 사용돼 식약처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오염을 막기 위해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업이 모든 종류의 미세플라스틱 사용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체 리스트는 플라스틱수프재단의 프로젝트 사이트
(http://www.beatthemicrobead.org/ProductTable.php?colour=2&country=KR&language=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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