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으로 들썩이는 정가…與 기대·찬사 vs 野 비난·경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22 16:02:44

윤재옥 "韓, 86 운동권정치 물리치고 탈진영정치 열 것"
성일종 "韓, 정말 큰 지도자"…이용호 "다른 소리 후회"
野 "尹부부 호위무사" "장세동 원했나"…韓에 십자포화
친명 정성호 "술 안 먹는 韓, 尹과 달라…방심하면 필패"

국민의힘이 한동훈(50) 전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면서 연말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내년 총선이 석달여 남은 터라 '한동훈 파장'을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2일 한 장관을 향해 찬사를 보내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비정치인의 등판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임을 부각하며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운동권 출신이 주류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 [뉴시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젊음과 새로움으로 수십 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 장관을 평가했다. 


윤 권한대행은 "우리 정치는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극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있다"며 "'한동훈 비대위'를 통해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전 장관이 소신이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향후 당정 관계에서 활발한 시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하고 청년층·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함께 국민의힘 혁신의 여정은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586정당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 789세대(70·80·90년대생)가 심판하자"며 "우리 당의 혁신, 환골탈태를 위해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의 세대교체를 건의한다"고 썼다.

하 의원은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독재 시대가 오래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80·90년대생 789정당이 심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반대했던 이용호 의원은 '반성문'을 썼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논의 과정에서 다른 소리를 눈치 없이 안내는 것인데 살짝 후회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당내 다른 목소리까지 과감하게 포용해 함께 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고 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후회 안하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 신인을 '정말 큰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낯뜨거운 표현도 등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계산하지 않고 또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던질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지도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궂은 일이 있을 때 리스크 테이킹하면서(위험을 감수하면서) 몸을 던질 줄 아는 지도자가 큰 지도자인데 이번에 그릇과 결단력이 남다른 데가 있구나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비대위원장까지 오게 되는 고속도로를 (오히려) 민주당이 깔았다고 생각하고, (민주당이) 굉장히 두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두환의 장세동" "윤석열 부부 홍위병 비대위"라며 한 장관을 깎아내리는데 집중했으나 일각에선 "조심해야한다"는 경계령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부부의 호위무사이자 홍위병 비대위가 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총선에서 또 하나의 과녁이다. 제1과녁 윤석열, 제2과녁 김건희, 제3의 과녁은 한동훈"이라며 "국민의힘에 고마운 사람일지, 민주당에 고마운 사람일지 국민들이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전두환의 안기부 출신 장세동을 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자신의 지시에 따라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더 수직 직할적인 당대표를 원하는 게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며 "민주당이 막연히 그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다. 술을 좋아한다는 윤석열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한 위원장은)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그가 쓸 모든 카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말 정신 바싹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원 발언은 과거 당이 윤 대통령을 집중 공격해 대권을 거머쥐도록 결과적으로 도왔던 전철을 다시 밟아선 안된다는 것으로 읽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