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 與, 총리 인준·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여론도 우리편"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26 16:15:59
위원장 내정…법사 이춘석·문체 김교흥·예결 한병도
겸손 모드 김민석 "국민 눈높이 미흡한 대목 송구"
NBS…李지지율 62%, 金인선 긍정 45% vs 부정 31%
정부와 여당이 집권 초 신속한 진용 구성과 재정·정책 성과를 위해 국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추진키로 했다. 27일 본회의에선 예결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을 일괄 선출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과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이 결렬되자 단독 처리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 안정을 뒷받침을 위해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인선도 발표했다. 법사위원장에 이춘석 의원, 문체위원장에 김교흥 의원, 예결위원장에 한병도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민주당은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이달 말 표결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협치를 강조하더니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의석수도 부족하고 여론도 불리하다. 집권세력의 일방적인 국정·국회 운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 국민의힘 처지다.
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동에 배석한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임시국회 내 추경을 처리하기 위해 27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의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것이 되지 않는 상황에 본회의 개최에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 처리가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내일(27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당은 김민석 후보자 인준 문제도 논의했으나 서로의 의견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 표결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 시한일인) 29일을 지나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30일 또는 7월 3∼4일에 (인준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전날 오후 자료 미제출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 끝에 정회한 뒤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했다.
민주당은 추경안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서둘러 총리 인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추경안 처리와 국무총리 인준에 협조하는 것이 진정한 협치"라고 주장했다.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문금주 원내대변인 등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27일과 30일 본회의 개의를 공식 요청했다. 우 의장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몸을 낮추며 여당과 보조를 맞췄다. 거대 여당 의석수를 감안하면 인준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지만 민심을 의식해 최대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했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에선 "여론도 우리 편"이라며 속도전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62%를 기록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9%포인트(p) 뛰었다. 부정 평가는 21%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도 '잘했다'는 응답(45%)이 '잘못했다'는 응답(31%)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추경 편성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한 조치'가 61%, '필요하지 않은 조치'는 2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협치' 필요성을 부각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 후보자 지명 철회가 최고의 경제 정책이고 협치 복원"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아무리 오늘 시정연설에서 경제와 민생을 이야기하고 협치를 강조해도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그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총리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NBS는 전화면접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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