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된다더니"…늘고 있는 은행 출장소, 업무는 '혼선'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 2026-09-30 17:56:18

4대 은행, 3년반 동안 지점 13% 감소·출장소 44% 증가
출장소, 규모 작고 인력·전문성 부족해 고객 불편 호소

서 모(34·여) 씨는 인천광역시 외곽 지역에 거주 중이다. 서 씨 동네는 작고 인구도 적어 은행 점포는 A은행 출장소 하나뿐이다. 서 씨는 최근 A 은행 출장소를 찾아 전세자금대출 상담을 받았다. 상담한 은행원은 전세 계약서만 보고는 "1억 원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장소에선 대출 접수를 받지 않으니 도심의 지점까지 가라고 안내했다. 서 씨는 필요한 서류를 다시 준비해 도심의 A 은행 지점으로 갔으나 헛걸음이었다. 지점 은행원은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더니 선순위 근저당이 걸려 있어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임대인이 전세계약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점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서 씨는 "출장소에서 미리 알려줬다면 헛걸음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 모(42·여) 씨도 충청남도 천안 B은행 출장소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유 씨는 "전세대출 연장을 신청했는데 은행원이 기존 대출 관련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떠넘겼다"며 "다른 은행원도 자료를 못 찾고 한참 헤매다가 내일 다시 오라고 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유 씨는 해당 출장소를 여러 번 방문한 뒤에야 겨우 대출 연장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몇 년 간 일반 지점을 줄이는 대신 출장소를 늘리는 추세다. 출장소는 지점보다 상주 인력이 적고, 전문성도 떨어져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잖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일반 지점 수는 2201개다. 2022년 말(2536개) 대비 335개(13.21%) 줄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지점이 사라지면서 출장소가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출장소 수는 347개에서 501개로 154개(44.38%) 늘었다. 

 

한 대형 시중은행 임원은 "적자가 심해 지점을 유지하기 힘든 곳이 많다"며 "아예 철수하려다 금융당국 눈치가 보여 출장소라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지점이 적자를 내는 곳은 결국 인구가 적은 도시 외곽 지역이나 지방 읍·면 등이다. 은행 점포가 아예 사라지면 지역민 불편이 크므로 금융당국은 출장소라도 남겨두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출장소는 대개 지점에 비해 인력이 소수고 취급할 수 있는 업무도 제한적이다. 대출은 출장소에서 상담만 되고 접수는 지점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환, 기업금융 등도 안되는 곳이 많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출장소는 대체로 예·적금, 카드 발급, 현금 인출 등 기본적인 업무만 한다"며 "규모가 작아 그 이상은 어렵다"고 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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