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은 받았는데 준 곳은 모른다?…쿠팡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 논란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09-10 15:10:36
국회사무처도 "사실관계 확인중"…시상 경위 의문
쿠팡이 10일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를 냈고 많은 언론이 기사를 썼다.
그런데 정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국회사무처는 시상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민간단체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명의의 상이 어떤 절차를 거쳐 수여됐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현 보건복지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이만희 의원이다.
쿠팡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제10회 대한민국 청년의날 조직위원회 위촉식 및 시상식'에서 '사회공헌 공로대상'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받았다.
행사는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인 '청년과미래'가 주관했다. 행사장 배경에는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청년과미래가 주최자로 표시됐다. 시상은 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이 맡았으며 보건복지위원장이나 위원회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장 담당 부서는 쿠팡에 위원장상이 수여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담당 부서 관계자는 10일 "어제 쿠팡에 상을 줬다는 내용은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내용을 좀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서영석 의원실도 해당 시상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국회사무처 역시 청년과미래가 국회사무처 소관 비영리법인인 것은 맞지만, 쿠팡에 보건복지위원장상이 수여된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 소관 법인이라는 것은 국회사무처가 해당 비영리법인의 설립을 허가하고 관리·감독한다는 의미다. 법인이 주관하는 개별 행사나 시상에 국회가 직접 참여하거나 이를 공식 승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에 따라 청년과미래가 보건복지위원장 명의 사용 승인을 언제, 어떤 절차로 받았는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상장에 적힌 위원장 이름과 상장 번호, 위원장실의 승인 공문 및 직인 발급 기록 등을 확인해야 시상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쿠팡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전북 장수와 충북 단양, 경북 영덕, 전남 해남 등에서 주민 약 1700명에게 건강검진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과 경남 거제에는 긴급구호 물품 300세트를 전달했다.
그러나 보건복지위원회와 간사실이 수상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쿠팡의 사회공헌 실적과 별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의 선정 및 수여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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