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결국 사퇴…여론은 여전히 '싸늘'
김광호
| 2019-08-11 15:32:41
"제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여성분께 진심 다해 사과"
윤회장 사퇴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불매운동은 계속"
월례 임직원 회의에 참석한 임직원 수 백 명에게 아베 일본 총리를 칭송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한국콜마 제품 불매 운동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인데,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인터넷엔 "아베 편들고 여성 비하를 사퇴로 수습하기엔 늦었다", "일본가서 장사하세요" 식의 비판 글들이 꼬리를 문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1일 오후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피해를 입게된 고객사와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과오를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신사옥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모아놓고, 한 유튜버의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 등장한 유튜버는 "아베는 문재인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며 일본의 아베 총리를 칭송하면서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헐값에 성매매에 나서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등 여성 등에 대한 비하 발언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콜마는 지난 9일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유튜브 영상 일부분을 인용한 것"이라며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게 영상을 보여준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화장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한국 콜마의 뿌리가 일본 기업이라는 내용이 확산되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소식이 알려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콜마 제품 목록과 고객사 제품 명단이 빠르게 퍼졌다. 9일 기준 한국콜마 주가는 4.88%,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8.56% 하락했다.
윤 회장은 지난 1990년 일본 화장품 회사인 일본 콜마와 합작해 한국 콜마를 설립했다. 일본 콜마는 현재 한국 콜마의 지분 12.14%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윤 회장의 사과와 사퇴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 실시간 반응에는 "한 나라 대통령 안 때렸다고 칭찬하더니", "친일파 기업 폐업시켜라", "남양유업 불매 이후 간만에 제조자 확인한다", "불매 운동은 계속된다", "일본가서 장사하세요", "아베 편들고 여성 비하를 사퇴로 수습하기엔 늦었다" 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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