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 교차하는 '위례신도시'

정해균

| 2019-04-03 15:33:27

고공비행 '청약경쟁률' vs 뚝뚝 떨어지는 '집값'

대표적인 수도권 2기 신도시인 위례 부동산 시장에 서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매물이 늘면서 집값은 뚝뚝 떨어지는데, 청약경쟁 열기는 뜨겁다.

 

▲  수도권 2기 신도시 위례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성남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모습. [뉴시스]

 

위례신도시는 총 677만4628㎡ 규모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거여동, 성남 수정구 창곡동, 하남 학암동 일대 등 3개 시군구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위례는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데다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도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진행된 청약 결과, 일부 지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1~2월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국 12.2 대 1, 수도권 2.8 대 1, 지방 23.4 대 1을 기록했다.


위례의 경쟁률은 단위가 다르다. 올해초 GS건설이 분양한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 487가구 모집에 무려 6만347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0.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6가지 주택형 중 전용면적 108㎡T형은 3가구 모집에 72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2.6대 1에 달했다. 북위례 첫 주자였던 위례포레자이는 평균 분양가 3.3㎡당 182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하게 나왔다.

 

청약 열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견본주택을 연 이 단지는 주말 3일간 3만 여명이 방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전용면적 92~102㎡ 총 1078가구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1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830만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위례에서 분양하는 4753가구로 모두 경기 하남시 북위례에 있다. 북위례 대부분이 송파구에 속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어서 위례신도시에서도 가장 입지가 좋다.

 

▲  ‘북위례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청약 열기와 달리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싸늘하다.


위례는 판교와 더불어 수도권 2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띈 곳 중 하나다. 2013년 6월 4억6000여만원에 분양된 하남 '위례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두배 가까운 8억7500만원까지 나갔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에서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3월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면적 99.99㎡의 경우 9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3월 매매가 10억9000만원에 비해 1억3000만원 떨어졌다. 

 

송파 등 강남4구에 쏟아지는 입주 물량이 위례신도시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4구 입주물량은 9500여 가구의 송파헬리오시티를 포함해 지난해 1만6000여가구, 올해 1만6000여 가구, 내년 1만2000가구로 이어진다. 잠실 등 송파 주요 지역에서 작년 고점보다 2억∼3억씩 떨어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례 부동산 시장을 분양과 매매로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터장은 "위례 아파트 거래는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9.13대책 이후 현저히 둔화된 상황으로, 시세차익 기대심리로 유입되는 신규수요가 많지 않다"며 "신규 분양물량은 북위례를 중심으로 청약대기수요가 많은데다 3.3㎡당 1800만원대로 책정된 분양가로 경쟁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분양시장에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이달 우미건설이 분양하는 '위례신도시우미린1차(875가구)' 등의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PI뉴스 / 정해균 기자 chu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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