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잘한다" 47% vs "못한다" 40%…탄력받는 행보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4-01-25 15:35:54
韓, 5대 정치개혁에 "포퓰리즘이면 포퓰리스트 되겠다"
'정치개혁·민생' 양날개로 행보 가속화…자신감 상승
김경율 사퇴론 일축…명품백 논란에 "입장변화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생과 정치개혁을 화두로 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위기를 넘기자 자신감을 더욱 갖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25일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년간 바라는 걸 하겠다는데 포퓰리즘이라 하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좌담회'에서다.
그는 "지금 이야기하는 5가지는 새로운 게 하나도 아니다"며 "국민들이 원했던 것이지만 실천된 적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가지는 한 위원장이 최근 정치개혁 방안으로 제시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당 귀책 재보선시 무공천 △의원 정수 축소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있던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데 국민들이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진짜 할 것 같지 않은가. 그게 크다. 우리는 진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서울 마포을 출마 선언에 따른 '사천'(私薦)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촉발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통령실 일각에서 거론되는데 대해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면 되겠다"며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못 박았다.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을 봉합한 국면에 접어든 전날에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위원의 사퇴가 이른바 '윤·한 갈등'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라고만 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김건희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일반인의 상식으로 접근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돈봉투,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특검 도입을 추진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옹호한 셈이다.
두 사람 발언을 놓고 윤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윤-한 갈등'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논란 후속 조치'에 "대통령실의 (후속조치를) 기대하면서 우리도 지켜보고 있다.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선)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다.
윤 대통령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대담 등의 형식으로 직접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용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당에서 김 위원처럼 김 여사 사과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일단 잠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장 행보는 여론의 호응도 받고 있어 향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한 위원장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부정 평가보다 7%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47%, 부정 평가는 40%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압도적 지지(88%)를 받았다. 중도층에선 긍정 평가 42%, 부정 평가 44%로 엇비슷했다.
한 위원장 긍정 평가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 국민의힘 지지율은 33%였다.
4·10 총선에 대해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8%였다. 2주 전 조사 때 50%에 비해 2%p 감소했다. 반면 '국정 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 지원론'은 39%에서 42%로 3%p 올랐다.
한 위원장 등판에도 '정권 심판론'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으나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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