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인보사 사태 막으려면 식약처 투자 늘려야"

남경식

| 2019-05-16 17:23:45

"인보사 사태, 한국 바이오산업의 신용도 문제"
"미국, 유럽 규제기관도 서류 일일이 재검증하지 않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 변경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인보사 사태에 대해 "사정을 잘 모르지만 중요 자료를 누락시키는 것은 용납하면 안 된다"며 "이는 한 회사가 아닌 한국 바이오산업의 신용도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식약처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 제공]


서 회장은 "국내 의약품 허가 기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신용도가 높아지고, 해외 허가가 쉬워져 개발비가 줄어드는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인력을 키우고 예산도 늘려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무슨 수로 검증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허가를 받는 데 미국은 20억 원, 유럽과 일본은 10억 원이 드는 반면 한국은 700만 원"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전문인력을 고용해서 심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식약처는 작은 정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식약처를 강화해야 바이오 업체들이 1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서 회장은 "현재 의약품 심사 기간이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길지 않다"며 바이오업계의 의약품 심사 기간 단축 요구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표출했다.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인보사 서류를 곧이곧대로 믿어 인보사 사태를 야기했다는 의견은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규제기관들이 업체가 제출한 서류가 거짓일 거라고 생각하고 리뷰하지는 않고, 내용을 일일이 재시험하지도 않는다"며 "만약 자료가 잘못됐다면 황당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우리 직원들도 실험을 하다 보면 일부 데이터를 빼고 싶어하고, 그게 큰 죄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며 "그러지 않도록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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