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MB, 이팔성 제공 양복 맞추러 시장실서 치수 재"

김광호

| 2018-08-10 14:39:56

법정서 이팔성 비망록 관련 검찰 진술조서 공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전부 정확"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했던 김희중(50)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이팔성 비망록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선 전부 정확하다”고 밝혔다.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작성한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 측에 대한 인사청탁과 금품 전달 내역이 빼곡히 기재돼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 전 실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서울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을 했던 김 전 실장은 대통령 당선 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내 '영원한 MB 비서관'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조사 당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내용과 함께 '김희중 항상 고마웠음"이라고 써져 있는 2008년 2월23일자 메모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제가 면담 일정 잡아줬던 것, 기다리면서 저랑 대화를 나눈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회장을 잘 만나주지 않은 적이 있어, 면담을 잡아 준 김 전 실장에 대해 고맙다는 의미로 이 같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전 실장은 "그리고 이팔성이 산업은행장,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희망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부 정확하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실장은 이 전 회장이 맞춰준 정장 치수를 재기 위해 양복점 직원이 시장 집무실까지 온 일화도 전했다.

그는 "어느 날인가 이팔성이 저한테 연락해서 '시장님 정장 치수 재러 언제 가면 좋겠냐'고 했다. 일정 잡아준 그 날짜에 정장 직원이 와서 치수를 재고 돌아갔다"면서 "당시 굉장히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맞춤형 양복집이라고 들었고, 직원이 서울시장 집무실로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으로부터 2007년 1월~2008년 4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나 산업은행 총재 임명 혹은 국회의원 공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19억6230만원, 2010년 12월~2011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대가로 3억원 등 총 22억623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일 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 3월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적는 등 여러 내용이 담긴 비망록을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 당시의 심경 등이 날짜별로 소상히 담겨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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