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0% 배당"…'주주 친화책' 꺼낸 한진그룹

김이현

| 2019-02-14 14:38:31

한진칼,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과 성장전략 발표
송현동 부지 팔고 배당 확대…'주주 친화적'행보
KCGI 개혁 요구 일부 수용…주총 표 대결 의식

한진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경영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향후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와의 주총 표 대결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2018년 9월20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병혁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13일 2023년 그룹 매출 22조원 이상 확대, 영업이익률 10%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향후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경영 발전 방안으로 '주주 중시 정책'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앞세웠다.

우선 한진그룹은 주주 중시 정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배당 성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의 2018년 기준 배당을 작년 순이익의 50% 수준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017년 배당성향(3.4%)에 비해 15배 높은 수치다.향후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전달했다. 

아울러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를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해 연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한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한진칼의 사외이사 수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이 이러한 자체 쇄신안을 내놓은 데는 오는 3월 주총에서 펼쳐질 표대결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이라는 KCGI의 공개 제안서에 침묵을 지켜온 한진그룹이 국민연금과 KCGI의 요구에 일부 화답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KCGI는 한진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오는 18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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