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주행 논란' 김보름 "2010년부터 노선영에 괴롭힘 당해"

장기현

| 2019-01-11 14:37:19

"욕하며 훈련 방해…라커룸·숙소서 폭언"
문체부 감사 결과 "왕따 주행 사실 아냐"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대표팀에서 노선영(30)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 지난해 2월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이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를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뉴스A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지난 2010년 선수촌에 합류했을 때부터 평창올림픽이 있던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훈련 중 코치가 '30초 랩 타임으로 뛰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며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그런 적도 있고, 숙소에서 따로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하는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끼리 견제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촌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선영은 김보름만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따로 훈련하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고, 팀추월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보름은 "한체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것은 노선영 선수가 회장배 전국대회에 출전한 단 5일뿐"이라며 "대회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진행됐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쉴 수 없었고, 대회가 끝난 뒤 다시 함께 훈련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왕따 주행' 논란이 벌어진,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마지막 주자로 뛰는 팀추월 작전에 대해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그런 전략을 써서 은메달을 땄다"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이 평소와 달리 "올림픽 때는 뒤로 밀렸다는 사실을 소리를 쳐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괴롭힘 사실을 말했다"면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국민과 팬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가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왕따 주행' 논란은 지난해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김보름, 박지우와 크게 떨어진 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불거졌다. 김보름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에서 수십만 명이 서명하는 등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후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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