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아나운서, '김정은 부들부들' 논란에 계정 삭제
권라영
| 2019-02-25 15:05:25
SNS에 올린 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정현 MBC 아나운서가 결국 계정을 삭제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특보를 진행했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면서 '#김정은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를 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 아나운서에게 "직업의식이 부족하다", "그게 싫으면 왜 아나운서가 됐냐"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아나운서는 이날 "한 분이 직업의식이 없어보인다고 댓글을 남겼다"며 게시물을 수정해 해명했다.
김 아나운서는 "23일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라디오뉴스를 진행했고, 퇴근할 무렵 뉴스특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원칙상 야간 뉴스특보는 숙직자의 담당이나, 숙직자가 부서의 큰 행사 준비로 바쁜 것을 알았기에 제가 대신해서 특보 대기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그러면서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를 위해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하는 시간도 괜찮았다"면서 "사람이다 보니 특보 여부와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쳐 개인 공간에 위와 같은 내용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가 끝난 후 (추가 속보 가능성 때문에)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다"면서 "'김정은 부들부들'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도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이지, 정말 김정은에게 부들부들거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언론인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는데, 이런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들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냐"면서 "이런 짤막한 글을 남겼다고 해서 제가 특보를 위해 동료 대신 자원했던 부분, 밥 먹다 말고 서둘러 달려왔던 부분, 아침까지 대기했던 부분들은 모두 '부족한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김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설령 누군가가 '찡찡댄다' 한들 어떠냐"면서 "야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 분이 있으시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니었냐"면서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냐"고 했다.
그러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는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가 결국 삭제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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