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제1야당…청문회 정국에도 '한방' 대신 내홍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15 16:30:30
친윤 권영세, '당비 160억 지출설' 김종혁에 고발 예고
지도부, 반탄 발대식 참석…한동훈 "우리 정신에 맞나"
윤희숙 쇄신안 표류…김용태 "혁신위 띄워 국민 눈속임"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청문 대상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이다.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긴장감은 떨어졌다. 제1야당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청문회 정국은 야당에게 유리한 무대다. '송곳 검증'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장관 후보자의 치명적 흠결을 찾아내 낙마시킨다면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기능을 부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방'은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했다. 되레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거듭하며 여권을 도와주는 모양새다. 제1야당이 '있으나 마나'한 셈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보좌관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 거취가 불안한 처지다. 전날 청문회는 국민의힘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기대 '거짓 해명'을 추궁하는데 급급했다.
조은희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2020년 11월과 2022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강 후보자를 상대로 한 근로기준법 제36조(임금체불) 관련 진정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 그나마 작은 수확이다.
오는 16일 예정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큰 '변수'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 논문들을 검증한 결과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찾아낸 결정적 의혹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인사검증보다는 집안싸움에 골몰했다. 당의 구 주류인 친윤계 핵심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당비 160억 지출설' 제기를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발해야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 지도부가 한덕수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미리 주문하고 선거차량들까지 계약했다가 한(덕수)이 후보가 되지 못하는 바람에 160억원을 날렸다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와중에 당 지도부는 퇴행적 행태를 보여 논란을 자초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윤 어게인(YOON AGAIN)' 세력이 주축인 단체와 관련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앞다퉈 참석했다.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발대식엔 반탄 선봉 전한길 씨도 참석했다.
6·3 대선 패배로 국민의힘에겐 반성·변화가 절실한데, 친윤 지도부 행보는 역행하는 것으로 비친다. '쇄신 실종·불능'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침을 가했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저 집회에서 나온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 11일 전국 유권자 100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24.3%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3주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내부 혼란이 가중하며 위기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숙 혁신위'가 인적 쇄신을 비롯해 혁신안을 제시했으나 친윤계 저항에 막혀 표류하고 있다. 전임 인요한·최재형 혁신위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국민들께 눈속임하려고 혁신위를 띄웠다가 비대위를 띄웠다가 하는 것들이 당이 결과적으로 하루살이로 보이지 않을까"라고 질타했다.
이번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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