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가 '삼성·네이버는 건들지 말라'고 했다"
황정원
| 2018-11-28 14:35:21
"김 지사가 안희정 당대표 프로젝트도 제안"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자신들의 경제민주화 관련 제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거절했다고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들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삼성과 네이버는 건들지 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지사가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를 당대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자신의 뇌물공여 사건 결심공판에서 과거 김 지사와 나눈 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7일 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경제민주화 관련 보고서가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통령이 그 보고서를 수락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김경수가 '대통령이 보고서는 봤다'면서도 사실상 우리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거절하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수가) 특히 저희 보고서 안의 기업 중 삼성이나 네이버는 건드리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상당히 기분이 나빠서 더는 문재인 정부와 추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불쾌해하자 김 지사가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를 당 대표로 만드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경수가 제게 '대통령이 안희정 지사를 당 대표 만드는 데 관심있다'면서 '안 지사가 당내 조직 기반이 없으니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가 도와달라'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를 느껴서 그 뒤에도 김경수와 관계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지사가 그 뒤 자신에게 전화해 "청와대 들어갔다 나오는 길인데 지난번 말한 거(당 대표 프로젝트) 허락받았다. 너는 스탠바이하고 기다리고 내가 대통령과 안 지사 설득하면 그때 움직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제안을 수락했으며, 이후 안 전 지사를 당대표로 만드는 사안을 두고 김 지사와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2017년 6월 이후 김 지사와 최소 3~4일에 한번 통화했다. 김씨는 김 지사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것도 안 지사 일을 함께할 '동지'로 생각해서 생활비 명목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익범(59) 특별검사팀은 이날 드루킹 김씨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성원' 김모씨에게는 징역 6개월, '파로스' 김모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추징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또 김 지사 전 보좌관 한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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