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선' 가능성에도 손놓은 與…언제까지 尹 눈치보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2-21 16:24:31

전략특위, '尹 탄핵 기각' 대응 착수…"인용 준비는 안 해"
與 잠룡 지지율 다 합쳐도 이재명에 지는데 '플랜B' 부재
홍준표 "조기 대선 대비해야…준비없이 치르는 건 불가능"
김문수, 플랜B 질문에 "尹 돌아와 정상화 되는게 바람직"

국민의힘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당 전략기획특위 조정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지않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론이 난다"며 "탄핵이 기각됐을 때 국민의힘이 어떠한 준비를 할지에 대한 논의를 특위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과 안정, 개혁 이라는 대기조로 대한민국을 안정시키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전략보고서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그는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준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인용이 됐을 경우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5월 대선' 가능성이 우세한데도 집권당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당의 주류인 친윤계가 강성 지지층 결집 덕에 존재감을 유지하는 윤 대통령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여당은 계엄·탄핵으로 큰 핸디캡을 안고 있는 처지"라며 "발등에 불(대선)이 떨어진 뒤 준비하려면 늦어도 너무 늦다"고 우려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을 오는 25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는 변수가 없다면 약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월 11일을 전후해 헌재가 결정을 선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는 변론종결 후 각각 14일, 11일 만에 나왔다.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되고 두달 뒤 대선이 치러진다. '5월 초·중순 장미 대선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여론은 국민의힘이 한동안 오름세를 타다가 내리막으로 향하는 흐름이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 기대 반사이익만 누릴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찬성 여론은 60%로 나타났다. 반대(34%)보다 26%포인트(p) 앞섰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찬성은 3%p 올랐고 반대는 4%p 내렸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민주당 40%였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5%p 하락하고 민주당은 2%p 상승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대표 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홍준표 대구시장 5%,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4%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1%였다. 

정권 교체론은 53%, 정권 유지론은 37%였다. 전주 대비 각각 2%p, 3%p 오르고 내렸다.

 

이번 조사를 보면 여권 주자군은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 대표에게 못미친다. 이 대표를 따라잡으려면 모두 한시가 급한 처지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걸림돌인 셈이다.

 

친박 지도부·의원들이 탄핵 반대 세력과 동조화하며 '탄핵의 강'에 빠진 모양새다. 조기 대선 위기감이 번지면서 차선책(플랜B)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기각으로 윤통(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핵 대선은 불과 두달밖에 시간이 없고 대선을 준비없이 두달만에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래서 평소부터 최악에 대비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당 전략기획특위 주체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탄핵이 인용된 뒤 두 달 대선을 준비하면서 바뀔 수 있을까"라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플랜B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여권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장관은 윤 대통령을 의식해 신중한 행보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플랜B 관련 질문을 받자 "윤 대통령이 돌아오셔서 국정이 빠른 시간 내에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에서 중도층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민의힘이 중도와 거리가 멀다는 말, 전 처음 듣는다"며 "여당이 중도와 거리가 멀다면 지지도가 이렇게 나올 수 있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전날 '탄핵반대모임'(탄반모) 소속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갖고 '(탄반모가) 나서준 덕분에 강성 지지층들의 불만이 완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조기대선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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