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손잡은 카카오·타다…'가맹사업' 불 붙는다
김이현
| 2019-08-06 14:30:38
월급제 앞둔 택시업계, 모빌리티플랫폼사와 협력 본격화 전망
모빌리티 업체인 카카오와 타다가 택시 업계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택시제도 개편안에 발맞추기 위해 빠른 태세전환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승합렌터카 공유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인 VCNC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확대를 위해 서울 송파구 소재 택시업체인 덕왕운수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법인·개인·모범택시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고급택시 중개 서비스다. 총 81대의 택시를 보유한 덕왕운수는 현재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프리미엄 드라이버 채용공고를 낸 상태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경우 법인택시 업체로는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는 첫 협력사가 된다.
고경완 덕왕운수 대표는 "택시 운송업을 둘러싼 국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추기 위해 타다와 제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에 전환하는 20대를 시작으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며 회사 내 모든 일반 법인택시를 타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진화택시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진화택시는 법인택시 면허 9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강남구 소재 법인택시회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플랫폼 택시 '웨이고블루'를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진화택시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토부 방안 발표 이전부터 택시가 여러 내용을 제안했고, 한 회사를 인수해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고 IT기술을 접목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체와 택시 업계 간 합종연횡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은 플랫폼 운송사업 신설,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중 택시면허를 일정규모 이상 모으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맹형 택시사업이 현실적으로 쉽고 빠르다는 게 중론이다. 플랫폼 운송사업자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차량 대수도 정부가 정해주기 때문에 제약이 있다.
반면 가맹형 사업은 운송가맹점에 택시가 가입하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서울지역 50개 법인 택시회사, 4500여 대의 택시가 참여하고 있는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 블루'가 그 예다. 총 300대 웨이고 블루 택시를 각기 다른 회사들이 운영 중이다.
아울러 2022년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법인택시 월급제가 시작되면 개별 법인 영업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기대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다.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사와 택시업계의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경쟁이 가속화할 텐데, 가맹 택시사업이 수익성과 지속성을 증명한다면 가맹 택시로 이동하는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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