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압박 "이태원법 거부 예상…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1-29 15:16:13
지지층 위한 대여 공세 강화…중도 표심 겨냥 인재 영입
비례대표 방식은 고심…정청래 '병립형 전당원 투표' 제안
홍익표 "금주 내 의견 모을 것…지도부서 먼저 결정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끝내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심을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는 분노,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며 "윤 대통령은 더는 유가족,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태원 참사 책임과 진상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건의안을 의결하면 곧바로 재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면 지원해야한다는 '사견'을 밝힌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직격했다. "신중히 (한반도) 상황을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상황을 보고 나니까 갑자기 '북풍·총풍' 사건이 떠올랐다"며 "안보와 국민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그런 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4·10 총선을 앞두고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동시에 인재 영입을 가속화하며 중도층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갖고 총선 11·12호 인재로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을 역임한 이지은 전 총경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인 백승아 전 교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경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 때문에 열심히 저항하다 결국 엄청난 불이익을 얻게 된 것 같다"며 "민주당과 함께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총선 '게임의 룰'인 비례대표 선출 방식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병립형'으로 회귀하느냐를 놓고 당내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후폭풍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병립형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하며 전 당원 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현행 준연동형제 유지를 비판하면서 병립형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무시하고 비당원과 비지지자들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더 확장하자는 뜻으로 이해하지만 민주당 선거 승리의 99%가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병립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을 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아져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안은 두 가지"라며 "과거형 병립형으로 돌아가서 권력별 비례로 가는 안과 현재 연동형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민세력 또 제정당들과 함께 연합비례정당을 만드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의 '전당원 투표' 제안에 대해선 "전당원 투표 같은 경우 (병립형 쪽으로) 어느 정도 답이 나와 있기 때문에 당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인 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
홍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을 하고 그 안을 의원총회나 또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는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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