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규칙을 강요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회사 측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같은 주장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후 삼성전자 안팎으로 관련 논란이 확산돼왔다.
블라인드에는 지난 15일 'XXX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개발팀 임원인 A 씨는 "점심시간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핵심성과지표) 감점",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등의 규칙을 강요했다.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문재원 기자]
또 A 씨가 업무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폭언을 가했다는 목격담도 이 글의 댓글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가전사업부 전 직원을 불러모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난 24일에는 A 씨가 속한 개발팀의 팀장 명의로 "A 씨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