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몰카' 1600명 당했다…1mm 카메라로 생중계

장기현

| 2019-03-20 14:38:19

경찰, 몰카 설치·영상 유포한 일당 검거
셋톱박스 등 객실 곳곳에 카메라 설치

숙박업소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1600여명 투숙객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중계한 일당 4명이 검거됐다.
 

▲ 범행 개요도 [경찰청 제공]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박모(50) 씨와 김모 (48)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임모(26) 씨와 최모(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씨 등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개 도시에 있는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에 무선 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이를 음란사이트에서 생중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박 씨와 김 씨는 해외 사이트에서 착안해 지난해 8월부터 숙박업소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들이 범행에 쓴 카메라는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해 작은 구멍만 있어도 촬영이 가능했다. 또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본인들의 사이트로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직접 숙박업소를 돌며 객실 내 TV 셋톱박스,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김 씨는 카메라가 잘 설치됐는지 확인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쇼핑몰 사이트에서 카메라 구입을 도운 임 씨와 사이트 운영 자금 3000만원을 지원한 최 씨는 방조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박 씨 등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사이트를 열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투숙객들의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고, 이중 일부는 편집본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편집된 불법 영상물은 803건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이트 회원은 4099명으로, 이 가운데 97명이 유료회원으로 파악됐다. 박 씨 등은 유료회원들로부터 700여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8일 '해외 사이트에 장소가 국내 모텔로 보이는 불법촬영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3개월 만에 피의자들을 모두 검거하고 피해 모텔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두 철거했다.


▲ 셋톱박스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는 객실 내 셋톱박스와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스피커 등의 틈새나 작은 구멍이 뚫린 곳 등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이용자는 객실 불을 끄고 스마트폰 불빛을 켜 렌즈가 반사되는 곳이 있는지 살피면 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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