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1년전의 '반토막'…3분기도 '먹구름'
오다인
| 2019-07-05 16:22:27
일회성 수익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기대치 밑돌아
반도체 부진 심화하고 日 수출통제 불확실성 추가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에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던 반도체의 부진이 애초 예상보다 심화하는 데다 일본의 수출통제 이슈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일 오전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4%, 56.29%가 줄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2분기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런 실적은 시장 기대치(6조300억 원~6조800억 원)를 소폭 웃돈 수준이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수익의 출처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삼성 측 손해에 대해 애플이 '보상금' 취지로 지급한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약 3000억 원에서 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수익을 빼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5조6000억 원대까지 떨어져 시장 기대치를 10%가량 밑돌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시에서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에서 부진이 심화했을 것이라고 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중저가폰 비중이 늘면서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D램의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실적 부진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 거래가격은 최근 3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져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보다 약 60% 떨어졌다.
이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76%를 기록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가 계속해서 내림세를 띠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총수출액의 17.2%(올해 1~5월 기준)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하반기 수출액 515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반도체 수출액 역시 100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최근 반도체 제조공정 핵심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통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져 당장 3분기 반도체 실적 개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